삼복더위에 함양 산삼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그동안 축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준비하느라 고생했으리라 생각한다. 천년의 숲 상림을 지키는 한사람은 연꽃이 축제시기를 맞추어 잘 피어나길 노심초사 했다하니 연꽃 한 송이 한 송이가 새삼 더 고귀해 보인다.
진흙구덩이에 뿌리를 내리고 인고 끝에 환상적인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피울 때 단아한 자태를 바라보노라면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진다. 옛날에 병든 노모를 살리기 위해 산삼을 구하는 효성이 지극한 아들에게 하늘이 내리는 영험한 산삼을 함양산삼축제에서 싼값에 구할 수 있으니,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발걸음이 가벼울 것이다.
이런 좋은 점 때문에 해마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산삼을 구경하고 맛보고 싶어한다. 귀하고 비싼 산삼의 이미지보다 누구나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산삼으로 현실성있게 활용하여 다양한 컨셉이 있길 기대한다.
산삼축제에 왔는데 정작 쉽게 산삼을 접할 수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들으면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제품화가 필요해 보인다. 산삼을 주제로 하는 산삼축제에 왔으니, 산삼 맛은 보고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관광객은 시각적인 것과 맛보이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이번 축제는 예년에 비해 더 새롭고 다양한 이벤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상림 숲속 길 따라 아이와 손잡고 스탬프 찍기 체험과 다슬기 잡기 체험, 산삼캐기 체험 등은 가족 체험으로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했다. 상림은 가족들이 숲길을 함께 걸으며 자연을 알아가고 생명체를 이야기하고 중간중간 쉬면서 즐기며 가족애의 따뜻한 사랑을 키워가는 공간이 되어준다.
산삼축제 기간동안 여러 단체들이 먹거리 봉사하느라 고생했다.
그 중에서도 (사)한국여성농업인함양군연합회가 운영한 “남편표” ‘아내사랑 부침개 부치기 체험’은 인기가 좋았다. 열개의 프라이팬이 달구어진 가운데 줄지어 대기까지 하면서 비장한 각오로 부침개 뒤집개를 들고 서있는 남편들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줄서서 기다렸다가 기름이 지글지글 끓는 불판위에 부침개 재료를 두 국자 떠놓고 펴고 또 한참을 익는 동안 기다렸다가 뒤집어 뒤집개로 꾹꾹 눌러 얇게 늘려서 노릇노릇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어떤 관광객은 처음으로 해본다면서 서툰 뒤집게 솜씨로 부침개가 엉망이 되어버려 웃음을 선사했다. 부침개 부치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몰랐다면서 애틋한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기도 했다. 평소에 아내 일을 잘 도와주던 남편은 능숙한 요리 솜씨로 고소한 부침개를 아내에게 바쳤다. 더운데 불평 없이 오직 단한사람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남편들의 애정 표현이 너무 사랑스럽다.
숲 안에 흐르는 냇물에 맨발로 들어서서 시원한 산삼막걸리 한 병에 부침개 안주삼아 나무탁자위에 놓고 부부가 마주 앉아 서로 권하는 모습은 이색적인 부부체험 행사가 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풍경일 것이다.
관광객들의 반응이 부침개를 직접 부칠 수 있어서 좋았고 무료체험이라 더 놀랐다고 말한다. 관광객들이 함양은 정말 물 좋고 인심 좋은 곳이라 칭찬한다. 사랑하는 아내에겐 남편표 부침개를, 사랑하는 남편에겐 아내표 팥빙수 만들어 먹여주는 부부체험 행사를 통하여 서로를 아끼고 사랑을 나누었다.
후끈 달아오른 사랑의 열기는 무더위도 식혔다. 뜨거운 프라이팬과 씨름한 한여농 회원들의 봉사 덕분에 관광객들에게 먹거리와 축제의 즐거움을 선사 하였다. 연인과 부부가 많이 찾는 상림에 어울리는 사랑을 주제로 하는 아이템과 이색적인 체험들을 부각시키는 게 현실적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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