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시급고질문제 무더위·체험·먹거리 부족 여전21만여명의 관광객, 산양삼을 비롯한 지역 농특산물 8억1000만원어치 판매, 숙박 및 음식점, 그리고 지역홍보 등 경제시너지효과 110억원. 이것이 함양군에서 밝힌 올해 산삼축제의 성적표다. 외적인 면에서는 성공적인 축제처럼 보이나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앞둔 축제로서는 실망스럽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산삼축제에 산삼이 없다는 것이다. 축제장 내 주제관을 제외하고는 산삼을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산삼이 고가의 제품이지만 주제관 내부에서의 판매 이외에도 산삼을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산삼축제에 방문했다면 발길 닿는 곳 마다 산삼이 즐비해 산삼의 고장 함양을 홍보하는 무대로 활용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산삼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제관을 들러야 했다. 산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의 개발과 함께 축제장 내 먹거리는 물론 인근 식당에서도 산삼을 주제로 한 먹거리 개발이 필요하다. 아울러 산삼 캐릭터 인형이나 열쇠고리 등 간단한 기념품을 경품으로 줄 경우 이를 간직하며 산삼축제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 하다.
매년 고질적인 문제점인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축제 시작일인 지난 7월29일 낮 최고 기온이 35.4도까지 치솟았으며, 30일에는 34.9도, 31일 35.3도, 8월1일 34.4도, 2일 32.6도 등 축제기간 5일간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되며 연일 폭염특보까지 발효되는 상황이었다. 특히 올해는 기상특보 발효시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특보 상황을 알려줘 어린이나 노약자들의 축제장 방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 폭염 속에 정작 상림공원 내부도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구에서 온 관광객은 “너무 더워 제대로 걸어 다닐 수조차 없는 날씨인데 축제장을 둘러볼 겨를이 없다. 아이가 힘들까봐 빨리 시원한 곳을 찾아야겠다.”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무더위에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안으로 일부에서는 주제관과 같이 냉방이 가능한 시설물들을 대폭 보강해 관광객들이 조금이라도 축제장에 머물며 축제를 관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다볕당에 마련된 체험프로그램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으며, 일부는 일찌감치 짐을 싸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식당과 야심차게 준비한 푸드트럭 역시 낮 시간대에는 무더위로 인해 찾는 이가 거의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주제관과 비슷한 냉방 시설이 가능한 곳에 체험프로그램이나 농특산물 판매장, 그리고 식당 등이 들어설 경우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겠다는 조언이었다.
무더위에 행사 진행요원들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친절은 좀체 찾아보기 어려워 이들에 대한 친절교육 등도 과제로 남았다. 산삼축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축제장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이들이 바로 행사진행요원이나 주차안내요원들로 이들의 첫 인상이야 말로 성공적인 축제의 시작점인 것이다.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주차문제는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주차장에서 축제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관광객들을 이끄는 프로그램이 없어 상림 주변만 관람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빈번했다. 주차장에서 축제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마련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를 둔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예전에 비해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대폭 줄었다는 불만도 나왔다.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이벤트성 프로그램들이며 아기자기하게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13회째를 맞는 축제지만 아직까지 내국인을 위한 축제이다. 축제 방문객 21만명 중 외국인은 함양군에서 초청한 수백명이 전부로 글로벌 축제를 지향하고 엑스포를 준비하는 축제라기보다는 내국인, 특히 함양군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축제로만 보여지고 있다.
또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축제장 내부로 진입하면서 축제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일부 군민들의 경우 ‘산삼농가만을 위한 축제’라는 인식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어 이에 대한 꾸준한 홍보와 해소 방안의 마련도 시급하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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