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는 여름이다. 아스발트 위로 스멀거리며 올라오는 지열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한줄기 소나기를 기대해 보지만 머리위의 하늘은 그럴 뜻이 전혀 없다.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변함없이 분주히 오간다. 일과를 정리하고 아이를 맞이하는 엄마, 학원을 오가는 학생, 공사장의 사람들,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내리쬐는 볕을 피할 수 없다.늦은 오후 찜통 같은 차안에서 에어컨을 켜고 신호를 기다리며 백미러와 사이드 미러를 번갈아 보며 주변을 살핀다.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운전에 주의하라는 사이드미러 문구다. 그 속에는 석양에 물들어 가는 하늘이 담겨 있다.석양이 하늘을 물들이고 온 세상에 고운 비단결의 형형색색을 빚어낸다. 건물의 유리벽과 연못을, 실개천을 물들인다. 무더위를 견뎌내는 사람들의 마음도 그렇게 물들인다. 다만 무더위에 지쳐 있어도 여유를 갖고 하늘을 바라보고 주변을 살피는 사람의 마음이다.“사람의 마음이 보이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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