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찍부터 폭염주의보 소식이 들려옵니다. 더위를 잘 이겨내고 계십니까? 학교도 방학이 시작되고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한 달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 달을 고민하는 분들도 계시면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런데 아이들 방학을 즐기시는 분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방학을 재밌게 보내는 특별한 방법이나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과의 한 달을 아주 재밌게 보냅니다. 방학이 가까워지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제가 아이들 방학을 준비하는 엄마의 입장이 아니라 학생의 마음으로 어릴 적 방학을 기다리던 기분을 아직도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를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특별한 일이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으로 사세요? 어른이 될수록 우리는 그런 기대감이 무뎌져 갑니다. 기쁜 일이 일어나도 그렇습니다. 기대해봤자 라는 생각 때문에 뭔가 자기의 감정을 크게 표현하지 않게 되죠. 혹시 아이들을 대할 때도 그렇지 않으세요? 자기에 대한 일에는 그렇다 할지라도 아이들을 위한 감정표현은 크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자기가 말하는 만큼 다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100이면 50밖에 안되거든요. 게다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정표현이 적어지는데 지금 아이들과 감정나누기를 잘해야 어른이 되어서도 올바른 감정표현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세상에 나와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부모이기 때문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을 따르면 제일 중요한 시기를 부모하고 보낸다는 말입니다. 의사소통이 집안에서는 잘 되어있는데 밖에서 못한다는 어린이는 어릴 때만 부끄러울 뿐 어른이 되면 고쳐 가지만 집안에서 의사소통이 잘 되어있지 않은 어린이는 그것이 습관이 되어있어서 고치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라는 분이 하신 말씀에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까지도 바뀐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혹시 이 말을 실천해보셨나요? 실천해보신 분들이 몇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이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실천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자존심과 오래된 습관 때문인지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자식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먼저 자기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습관과 운명을 바꾸자 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그래야 우리 가족의 미래가 밝아지겠죠? 저의 삶에 비타민이 되어준 또 한 분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책으로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주신 호세 무히가 우루과이 전 대통령입니다. 그 분께서 UN에서 연설하셨을 때 “가난한 사람이라는 것은 소유하고 있는 것이 적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지고 더 벌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정말 공감했습니다. “가난하다”라고 하면 돈이 적다는 물질적 가난함도 의미하지만 현세에는 삶에서 느끼는 재미와 행복감이 없다는 또 하나의 정신적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특히 원하는 것이 너무 쉽게 들어와서 그런 걸까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저금통에 돈을 모아서 처음으로 혼자 버스를 타고 백화점에 가서 사고 싶었던 옷을 샀던 기억이 납니다. 돈을 모으면서 혹시 다른 사람이 사가면 어떡하지? 하며 마음이 조마조마했던 기억과 옷이 담긴 봉지가 손에 쥐어졌을 때의 그 기분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런 추억들이 재산이 되어 지금의 자기를 마음의 부자로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저희 집은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물질적 어려움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저희 집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신적 가난함은 느끼지 않도록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어 주고 좋은 습관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여름방학에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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