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더위지고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경찰의 112신고 전화벨 울리는 횟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늦은 밤 시간까지 더위가 지속되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심야시간에 접수되는 각종 신고도 많아졌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함양경찰서에 접수된 112신고건수 중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48건으로 전체 신고건수의 3%를 넘고 있다. 문제는 가정폭력 신고건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7월에는 전월에 비해 4배나 증가했고, 가정폭력 양상도 갈수록 폭력의 정도가 강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경남도내에 접수된 가정폭력은 모두 5672건으로 하루 평균 32건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일요일, 토요일에 가정폭력 발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는데, 그만큼 가정구성원간의 이해와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 일게다. 올해 2월에는 알코올중독치료를 받던 남성이 병원을 나와 이혼한 전처 집을 찾아가서 실랑이 끝에 아내 얼굴에 끓는 물을 쏟아 부은 사건이 발생하여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된 적이 있었다.
가정폭력은 가정 구성원 간에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주는 일체의 행위를 말하는데, 우리 주변에 이러한 가정폭력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다. 또 해마다 가정폭력 사건이 늘어나고 있어 사회 주요 이슈화되었다. 가정폭력이 빈발하고 있는 것에 비례해서 그만큼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러한 가정폭력 범죄를 근절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정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서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법률에 근거해서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반드시 현장확인을 하고 있다. 또 가정폭력 전담경찰을 배치해서 사후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가정폭력 합심조사위원회를 운영해서 피해자에게 의료비, 생계비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피해자 보호 및 사후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가정폭력을 가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치부하고 그냥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 “술이 취해 술기운에 실수하는 거겠지”, “다음에는 안 그러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가정폭력은 가정 내 문제이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참고 넘어가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도 강한데다,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자칫 더 심한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가정폭력을 숨기고 있다가 결국 파국을 맞이하는 경우도 많다.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은채 어물쩍 넘어가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가정폭력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많고 지속적으로 폭력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에는 안 그러겠지 하고 참고 견디면 가정폭력을 키우는 상황이 되고 이로 인해 결국은 한 가정 전체가 파괴돼 버리는 경우가 많다.
가정폭력이 발생했을때는 가정폭력상담소 등에서 신변보호를 받거나 상담이나 교육을 통해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경고나 조치를 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 보다 더 심각한 가정폭력 사태를 예방할수 있는 것이다.
가정폭력을 비롯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감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는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가정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사회적 인식 개선 교육, 상담을 강화하고 피해자보호시설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가 가정폭력을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보살핌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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