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부터(3월16일) 교회당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함양 군부대 교회이다. 처음 군부대 교회당을 짓는다고 하였을 때 많은 이들이 사랑스러운 반대를 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의 신앙 전력 향상을 위해 결단하고 추진하게 되었다. 교회당 건축을 하면서 많이도 배우고, 많이도 깨우쳤다. 갈등도 많았고, 실수도 많았다. 건축전문가가 아닌 목사로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했고, 그것은 고스란히 부담으로 다가왔다. 많은 사연과 우여곡절 막바지에 이제 교회당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수직과 수평’ 건축을 하면서 가장 가치있게 깨우친 원리이다. 처음 기초공사를 할 때도 수평은 요구되었다. 토목공사가 그러하였고, 콘크리트 공사가 그러하였다. 거푸집을 짜고 콘크리트 작업을 위해 사각 전체 수평을 진지하게 체크하는 것을 보고 처음엔 ‘꼭 저렇게 할 필요가 있는가?’ 어리석은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데 후에 기둥을 세우자니 바닥 수평이 맞는지 드러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안 맞으면 다시 기둥 높이를 각각 수평을 잡아 그 위에 세워야 하는 것이다. 기둥을 세우면서 수직에 심혈을 기울이고 전문성이 요구되었다. 후에 판넬 작업을 하니 기둥 수직도 역시 확인되는 것이었다. 벽돌을 쌓을 때도 수평과 수직은 여지없이 요구되었다. 실내 인테리어 공사 시에도 수직과 수평은 예외 없이 중요하였다. 인테리어 마감으로 아트보드를 목사가 직접 붙이는 작업을 하였다. 처음 아트보드를 붙이면서 본 것은 있어서 수평계로 확인을 하는데 안 맞는 것이다. 눈으로 보기에는 맞는 것 같은데 수평계를 들이대니 또 안 맞는다. 붙이고 떼기를 반복하다고 포기하고 하룻밤을 보내었다. 다음 날 밤에 생각한대로 좀 크게 잘라서 붙이는데도 안 맞는다. 그러다가 문득 수평계에 대하여 의심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수평 물방이 틀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이런 어이가 없다, 한참을 웃다가 다시 시도하니 맞아 들어간다. 건축가들이 수평 잡는 것을 보니, 고무호스에 물을 넣어 양쪽을 맞춘다. 그것을 보고 누군가가 원시적이고 초보적인 것이라면서 웃는 것이 아닌가! 지금은 레벨기가 있어서 그것으로 수직과 수평을 잡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목사는 생각한다. 수평과 수직을 가장 잘 잡으시고 붙드신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는 것에 새삼 감동에 젖는다. 사람의 기계는 불량이 있거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칙에는 한 치의 오점도 오차도 없다. 만물을 보라. 흘러가는 강을 보라. 자라는 나무를 보라. 자연계에 나타내시고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오작동이 있는가? 창조주의 위대한 능력의 산물인 그 수직과 수평의 원리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강령을 설명하고 계신다. 수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수평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역시 수직과 수평에서 화목을 이루셨다. 단번에 드려진 제사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셔서 하나님의 우리에게 대한 화해를 이루셨다. 또한 이웃과의 사랑실천이 가능하게 하셨다. 십자가, 그 수직과 수평의 교차점에 우리는 살아야 한다. 거기에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로 나아가고, 이웃에게로 나아간다. 하나님은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에게 오신다. 우리는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간다. 우리는 십자가로 이웃에게로 간다. 그것은 희생과 사랑으로 십자가의 빛을 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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