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초심(首丘初心)일까. 소설가 이외수 선생이 고향 함양을 떠난 지 약 60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외수 선생은 함양군 수동면 상백리 상백마을이 고향으로 이곳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유년시절을 보냈었다. 함양군 등에 따르면 함양군 안의면 율림길 72-14 율림마을 내 현 전통놀이체험공방을 리모델링해 소설가 이외수 선생이 거주할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겨울 동안인 10월부터 4월까지 함양에 머물며, 나머지는 현재 기거하는 화천에서 생활하게 된다. 일명 ‘밤숲’으로 불리는 이곳은 그의 고향과 약 2km 가량 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며, 자연 숲과 함께 주변으로 시내가 흐르는 주변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이다. 130여평 2층 건물인 이곳은 함양군에서 2007년 완공 후 전통놀이체험공방으로 활용해 왔으나 활용도가 낮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다. 군에서는 약 5억원을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해 이외수 선생의 침실과 작업실, 그리고 문하생 생활실 등을 꾸밀 계획이다. 8월 중순부터 약 2개월 가량 건물 리모델링을 거치면 10월 말이나 늦어도 11월에는 함양에 안착한 이외수 선생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근의 펜션과 관리동도 리모델링 등을 거쳐 사무실과 문하생 및 방문객 숙소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초 이노태 문화관광과장이 이외수 선생을 직접 만나 건물 리모델링과 함양에서의 거주 등에 대해 타진했다. 이노태 과장은 “이외수 선생님이 ‘항시 고향 함양에서 인생을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제는 정착을 하고 싶다’라는 말을 하셨다. 그 만큼 고향 함양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라고 전했다. 이외수 선생은 아직 함양에 안착하지 않았지만 함양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했다고 한다. 우선 함양의 남계서원과 일두고택, 정자문화 등 함양에 남아있는 옛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외수 선생은 “함양은 영적이고 정신적인 근거지다. 젊은 세대에게 신 화랑 정신을 갖게 하겠다. 함양을 정신적 중심지로 만들겠다”라는 포부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향후 인근 부지에 ‘이외수 문학관’을 건립해 그의 시와 그림 등 작품들은 물론 자필원고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부산지역을 비롯한 대구와 대전, 광주 등 남부지역 대도시 권역 이외수 선생의 팬들을 유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농특산물판매 등 이외수 선생이 함양 안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수 선생이 화천에 머물며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비롯해 축제와 화천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등 화천군을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화천군과의 관계에 대해 이노태 과장은 “화천 감성마을도 운영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화천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감성마을 내 이외수 선생 관련 시설들이 그대로 있으니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외수 선생의 집필실 등 공간이 마련된 예정이었던 상내백초등학교는 일단 군에서 부지를 매입한 만큼 향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다소 진보적인 성향의 이외수 선생에 대해 좋지 않은 평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일부 지역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는 특정 작가를 위해 예산을 쏟아 붓는다는 불평 섞인 말들도 나오는 상황이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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