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얼과 신비를 간직한 함양군에 상림숲을 조성한 최치원 선생을 비롯한 옛 선비와 함양출신 현대시인의 시를 만날 수 있는 시비공원이 조성돼 함양이미지를 제고하는 또 다른 관광상품이 될 전망이다. 함양군은 오는 18일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6~7월 50여일간 조성한 함양정수장 시비공원 제막식을 갖고, 이를 기념하는 백일장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쾌적하고 깨끗한 지방상수도 이미지를 제고하고 관광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함양읍 상림공원인근에 조성된 함양정수장 시비공원은 함양정수장내 2900㎡규모 면적에 시비석 15개와 산책로(116m) 등을 갖췄다. 화강암 재질의 가로·세로 2mx2m크기의 시비에는 함양태수로 재임시 전국 최초의 인공호안림을 조성한 고운 최치원의 ‘가을밤 비는 내리는데(秋夜雨中)’, 영남 사림학파의 영수 점필재 김종직의 ‘대관림(大館林)’,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 옥계 노진의 ‘권주가(勸酒歌)’, 남계서원을 창건한 개암 강익의 ‘개암시조’, 규장각 초대 검서관이자 백탑파 동인이었던 청장관 이덕무의 ‘양쪽머리 뾰족뾰족(兩頭纖纖)’ 등 조선시대 최고문인의 대표시가 새겨져 있다. 또한, 함양유림 출신 허영자 시인의 ‘함양의 햇빛’,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했던 김석규 시인의 ‘낙향을 꿈꾸며’를 비롯해 정태화·오동춘·김수복·김추인·김성진·문길·권갑점·곽실로 등 함양출신 현대시인의 대표 시도 함께 선보인다. 군은 18일 오후 2시 임창호 군수, 임재구 군의회의장 등 주요내빈과 함양문인협회 50여명과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갖고, 오후 3시부터는 함양문인협회(회장 정경화)가 주관하는 백일장을 개최한다. 백일장은 운문·산문으로 나눠 함양 초·중·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며, 이튿날인 19일 오후 5시 군홈페이지를 통해 심사결과를 발표한다. 부문별 장원·차상·차하 등 총 36점에 대해 시상하며, 시상식은 추후 공지된다. 강현관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시를 통해 보다 많은 일반 관광객과 군민이 함양의 얼을 느끼게 하고자 정수장 유휴지에 시비공원을 조성했다”며 “많은 이들이 찾아와 시공간을 초월한 최고문인의 시를 접하며 ‘힐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