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에 일기예보에 따르면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더위를 잠깐 식혀줄 반가운 비 소식이 있답니다. 그리고 당분간 더운 날씨 계속되다가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제 장마철이 온다고 하니 이번에는 장마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한반도의 장마철은 언제 부터 시작될까요? 예부터 오뉴월 장마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태양태음력, 즉 음력에 의하여 유래된 말이기 때문에 양력으로 말하면 6,7월을 가리킵니다. 실제로 6월 하순경이 되면 흐린 날씨가 많아지고 비오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하여 장마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여름철의 날씨를 좌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겨울 동안 하와이 방면으로 물러나 있다가 여름이 가까워짐에 따라 점차 서쪽으로 그 세력을 확장하여 6월 말경이 되면 한반도 남쪽 해상에 그 모습을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 한반도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지나가고 있어서 날씨의 변화가 주기적이었으나 6월로 접어들면서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됨에 따라 이동성고기압이 잘 나타나지 않고 오호츠크해 방면으로부터 동해 쪽으로 고기압이 뻗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장마전서의 평균위치로 6월 하순이 되면 일본열도에 걸치고, 7월 중순이 되면 한반도의 중부지방까지 북상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무렵에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될 때 장마전선의 활동도 점차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북쪽으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7월 중순이 되면 북한 지방까지 북상하고 7월 하순경에는 한만국경 지방까지 올라가서 소멸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됩니다.
그러면 필리핀의 장마는 어떨까요? 필리핀의 날씨는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가 아닌 더운 나라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일매일 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필리핀 날씨가 여름이고 덥기만 하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약간 다릅니다. 계절풍 이외에도 각 지방의 위도와 고도, 산맥 등의 지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기후가 결정되기 때문에 필리핀의 기후는 지역별로 차이가 심한 편입니다. 우선 필리핀의 날씨는 크게 2가지로 우기와 건기로 나누어지며 이는 계절풍의 영향이 따라 달라집니다, 지형적으로 보면 동쪽으로는 태평양이 있고 서쪽으로는 남지나해가 위치해 있어 지역적 영향의 계절풍과 맞닿아 있습니다.
우기는 6월에서 10월까지 이때쯤은 시원한 편입니다. 보통 6월부터 우기(장마)가 시작되지만, 어떨 때는 조금 일찍 아니면 조금 늦게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기간 즉 장마철은 6월에서 8월까지 합니다. 한국의 장마와 시기가 비슷합니다.
우기는 ‘Rainy Season’ 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비오는 시즌입니다. 필리핀의 장마는 좀 유별나서 심할 때는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계속 내릴 경우도 있습니다. 곳곳에 천둥과 번개가 치는 것도 빈번합니다. 또 하늘이 쨍하고 맑다가도 갑자기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장마철시기에 평균 강수량이 150~200mm인 반면에 필리핀의 장마기간에는 최대 400mm/일 정도이니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태풍도 많이 오는 시기이라 적게는 5개 많게는 10개 이상이 필리핀에 직접 지나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우기만 되면 상당히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마른장마라고 하니 농민들이 걱정됩니다. 이 기간에는 일기예보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장마에 대비해야 하며, 장마철엔 습기와 곰팡이 등 병원균을 옮기는 바이러스 등에 각별히 주의를 합시다. 그럼 다들 안전하고 건강하게 2016 장마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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