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기기(敧器)는 가득차면 엎어지고 박만(撲滿)은 비어 있음으로써 온전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무(無)에 살지언정 유(有)에 살지 않으며 차라리 모자라는데 있을지언정 완전한 곳에 있지 아니하느니라.<원문原文>敧器(기기)는 以滿覆(이만복)하고 撲滿(박만)은 以空全(이공전)이니라. 故(고)로 君子(군자)는 寧居無(영거무)이언정 不居有(불거유) 하며 寧處缺(영처결)이언정 不處完(불처완) 이니라. <해의解義>옛날에 있었던 기기(敧器)는 속이 텅 비어 있으면 반쯤 기울어지고 물이 반쯤 차면 바로 서고 물이 가득차면 엎어져서 쏟아져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현명한 임금님은 이것을 항상 자리 옆에 두고 보면서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는 중도에 도달하도록 마음을 단속하는 물건으로 삼았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벙어리저금통은 돈을 집어넣을 수는 있어도 끄집어 낼 수는 없으므로 가득 차면 깨트린다. 그러므로 텅 비어 있을 때만 안전하다. 마찬가지로 군자도 차라리 없는 상태에 있으면서 안전하고 즐겁기를 꾀하지 가진 상태로 불안하게 살고자 하지 않는다. 또한 조금 부족한 대로 만족하지 완전무결하기를 꾀하여 화를 부르지는 않는다.<주註>敧器(기기) : 텅 비면 기울어지고 반쯤 물이 차면 바로 서고 물이 가득차면 엎어지는 그릇, 주대(周代)에 어진 임금이나 군자가 항상 옆에 놓고 경계로 삼았다고 함. 撲滿(박만) : 흙으로 빚은 저금통, 가득 차면 깨트려 돈을 꺼내므로 비었을 때만 온전할 수 있음. 全(전) : 온전함. 寧(영) : 차라리 ~할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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