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더운 기간에 농부들은 제일 바쁩니다. 우리 집에도 마찬가지로 양파농사로 너무 바쁜 기간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제일 행복한 것입니다. 쨍쨍한 햇빛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고 일을 할 수 있으면 아직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저는 베트남 사람이니까 더운 날씨는 고향의 날씨 같아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아침과 저녁에 시원한 바람이 조금씩 불어서 너무 좋습니다.
여름 날씨가 매우 덥기 때문에 농부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습관적으로 밥을 먹어야 합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남편이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고 일을 하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일어나면 저도 같이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아침 일찍 밥을 먹으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국수나 면 종류 음식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남편은 아무른 말없이 잘 드셨습니다. 3일 쯤 계속 그렇게 아침식사를 하다가 남편이 아침에 국수를 먹으면 잘 먹지만 배가 빨리 고파서 일을 할 수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아침에 무조건 밥상에 밥을 차려 주었습니다.
반대로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을 간단히 먹으며 주로 외식을 합니다. 아침 메뉴는 다양한 음식이 있습니다. 퍼는 쌀국수이고 반미는 바게뜨빵 사이에 햄, 계란프라이, 각종 채소를 넣고 먹는 음식이고 쏘이는 찰쌀밥이고 분보후에는 우동같은 면국수입니다. 입이 짧은 사람들을 위해서 다양한 음식이 있으니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에 온지 19년 되었지만 아침에 밥을 잘 먹지 않았습니다. 우리 남편과 시어머님은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시고 밥을 먹을 수 없으면 다른 것을 먹으면 된다고 말씀을 했습니다. 저는 밥을 안 먹지만 가족들에게 아침밥을 잘 챙겨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침마다 밥을 준비해주고 가끔씩 베트남식으로 아침밥을 주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식사시간이 같고 먹는 음식은 다릅니다. 한국의 중식은 반찬이 다양하고 대부분 전통음식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같이 먹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중식은 유사하지 않고 밥상에는 밥, 탕, 채소, 고기, 생선이 필수입니다. 베트남 일반 가정에서 밥상을 차리면 보통 그릇과 젓가락만 이용하고 탕은 큰 그릇을 이용해서 밥상 가운데에 차리고 같이 퍼 먹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식사하고 나서 설거지거리가 더 적습니다.
베트남에서 금기시 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월초에 개고기를 먹으면 나쁜 일이 계속 발생하게 될 수 있어서 월말에 먹으면 좋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째는 한국의 팥빙수와 유사한 음식인데 그 음식이 인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과일을 깎는 방식은 한국과 반대입니다. 한국에서 명절 때 제사를 지내고 식사할 때 디저트를 먹습니다. 디저트를 준비해서 과일을 깎으면 시집의 일가족분들이 너무 신기해하며 “왜 그렇게 깎느냐”고 묻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과일을 깎을 때 칼날을 안쪽 방향으로 해야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반대 방향으로 해야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나라 사람이더라도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당연히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베트남으로 여행을 잘 다니고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나 용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은 저에게 왜 베트남 사람들은 과일을 먹을 때 소금에 찍어 먹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답을 하지 않고 왜 한국에서는 당근하고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 먹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서로 답을 안 낼 수가 없으니까 서로 인정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아시아 지방이라서 한국과 베트남의 식생활이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으니 서로 인정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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