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상도핵교 총동창회를 시작하겠심더. 먼저 내외귀빈 소개하겠심더. 나 청구동에서 온 JP에요. 나 부산갈매기 YS에요. 갱제를 살려야 해요. DJ 모르면 간첩이제 잉. 자네 어느 대학 나왔다고 했더라고? 서울 낙성대 나왔습니다. 회장님과 같은 경주 김씨 00공파 100대 손입니다. TK? PK? 아! 어지럽다. 혈연(血緣) 지연(地緣) 학연(學緣) 하다못해 신발 끈 하나라도 맞아야 어떻게 비벼라도 보는 세상... 이 땅에서는 실력보다 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이면 다 안다. 이 연고권의 중요도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증명되어 왔다. 혈통으로 시작되는 성골 진골의 신라 골품제에서부터 고려 문벌귀족, 무신 최씨정권, 원 간섭기의 권문세족, 안동김씨 풍양 조씨의 외척 세도정치 등이 누린 영광과 굴곡의 날들을 증명해준다. 조선시대의 붕당 ‘나는 동서남북파다’의 전개를 보면 웃음 끝에 슬픔이 배어나온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훈구 대 사림의 싸움에서 훈구파가 이겼지만 결국 최종 승자 정치의 권력을 잡은 것은 사림파였다. 사림이 정권을 잡자 이번에는 정치 주도권과 부족한 관직의 자리를 놓고 사림 내에서 기성 사림 VS 신진 사림의 싸움이 일어났다. 이것을 붕당정치라고 한다. 붕당이라 함은 학문적 이념과 정치적 이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형성한 집단을 말한다. 조선 중기 선조 때 서로 대립하고 공존하면서 시작되었다. 어느 날 심의겸이 이조전랑 김효원을 찾아왔다. 김효원: 대감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나와는 별로 친하지도 않는데. 심의겸: 잘 지내시는가? 내 오늘 간곡한 부탁이 있어 왔네. 내 동생 심충겸이 있지 않나. 자네가 그만 두는 이조전랑 그 자리에 내 동생을 추천하여 이조전랑을 시켜주면 안 되겠나? 내 은혜 잊지 않겠네. 이조 전랑 자리는 정5품 이하 문관(지금의 공무원)을 추천하고 뽑는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막강한 자리였다. 김효원: 대감은 치매 걸리셨나요? 몇 년 전에 내가 이조전랑 자리에 저를 시켜달라고 대감에게 부탁한 적 있었는데 그 때 저를 거절하고 딴 사람을 앉혔잖습니까? 그런데 지금 와서는 나보러 대감의 동생을 앉혀 달라니 그게 무슨 개 같은 경우입니까? 그냥 돌아가시지요. 심의겸: 이 노옴! 두고 보자! 이때부터 두 대감은 노골적인 적이 되어 동인과 서인으로 붕당을 이루게 되었다. 김효원은 궁궐 동쪽에 살고 있어 그를 따르는 사림들을 동인이라 불렀고 심의겸은 궁궐 서쪽에 살고 있어 그를 따르는 사림들을 서인이라 불렀다. 길재, 김종직으로부터 시작된 사림은 선조 초에 이조전랑 자리를 놓고 이황 서경덕 조식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학파를 따르는 동인과 이이, 성혼을 중심으로 하는 기호학파가 따르는 서인으로 나누어졌다. 정치의 주도권은 동인에게 있었고 서인은 아웃사이더였다. 서인은 후에 인조반정으로 정권을 잡고 숙종때는 노론 소론으로 다시 분당했다. 동인은 광해군 때 정여립 모반사건을 계기로 남인과 북인으로 나누어졌다. 정여립은 이이 성혼 문하의 서인이었다. 후에 이이를 배반하고 동인에 들어가 서인을 비판했다. 서인을 배반한 것이었다. 이에 서인의 공격을 받은 정여립은 사표를 내고 전라도 고향 진안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친목계인 대동계를 결성하고 모임을 확장시켜 나갔는데 서인들이 모반을 꾸미고 있다고 밀고 당하고 역적죄에 몰려 자결하게 됐다. 서인이었던 정철이 감찰팀장이 되어 천여명의 관련자를 댕강댕강 목을 잘랐는데 대부분 동인이었다. 이를 ‘기축옥사’라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라도는 반역향(叛逆鄕)이라 불리게 되었고, 이후 호남인들의 등용이 제한되었다. 이에 대해 동인에서도 북인은 정철을 죽이자! 는 강경파였고 동인에서도 남인은 적당히 처벌해서 넘어 가자! 이 두 파로 다시 나누어지게 되었다. 정권은 북인이 잡고 있었다. 이래서 동서남북파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대북을 지지했던 광해군이 중립외교를 펴고 영창대군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폐위시키자 서인과 남인을 중심으로 인조반정이 일어나 인조가 왕이 되고 동인은 죽사발 나게 터지고 서인이 정권을 잡게 되었다. 서인은 나중에 또 노론 소론으로 나뉘어진다. 얼짱 역사학도: 파에도 쪽파 대파 양파가 있어 음식의 맛을 내 듯 동서남북파가 붕당정치의 맛을 내어 나라가 잘 되어 나간 것 아니에요? 일제시대 때는 사색당파라고 하여 ‘조센징이노 민족은 모래알 민족이다. 그래서 우리노 사람이 정치해야 한다.’ 이렇게 식민교육을 시켰다는데 동서남북 정치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이 학생은 생각합니다. 얼짱 선생: 아주 훌륭하고 기특한 생각이다. 붕당정치가 나쁜 게 아니다. 지금도 새누리당이 있고 더민주당이 있고 국민의당이 있고 녹색당이니 동서남북당이니 하며 나라를 위하여 좋은 정책과 비판을 하며 나라가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오로지 자기네 당의 이익만을 위하고, 정권과 권력잡기만을 위하여 싸우고 난리친다면 그게 바로 문제다. 경상도당이니 전라도당이니 충청도당이니 하면 나라 꼴은 말이 아니고 발전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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