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인구늘리기 시책으로 (사)한 자녀 더 갖기 운동본부 함양군지회와 공동으로 ‘임신·출산·육아 성공사례수기’ 공모전을 실시했다. 수상작은 총 11편이며 다음은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기 모습만큼 평화로운 게 있을까?오늘도 난 두 딸들의 자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마음속에 그 무엇이 제대로 찬 것 같은 든든함을 느끼며, 오늘도 하루의 고단함을 잊어버린다.아이를 가지고, 낳고, 키우는 일은 누구에게나 평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그 속에는 웃음과 눈물, 걱정과 다행등 다양한 사연들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어렵고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혼자가 아니라서 행복했던 나의 임신, 출산, 육아 이야기를 해보려한다.금자동아!결혼 후 3년 만에 우리부부는 어렵게 첫아이를 얻었다. 아이를 갖기 위해 안 먹어본 약이 없고, 안 해 본 민간요법이 없으며, 안 받아본 검사가 없을 즈음. 기적처럼 아이가 찾아 왔다. 아~! 그때의 감사함과 행복이란 네가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충만하게 느껴보는 축복이었다. 부모가 된다는 설렘과 두려움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마지막 관문인 막달 검사를 하러 산부인과에 갔다. 그러나 그날따라 주치의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고, 또 보시며 고개를 갸우뚱 하셨다. 이유인 즉 갑자기 그동안 안 보였던 자궁에 혹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 혹이 난소에서 시작된 건지 아니면 자궁내막에서 유래한 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아이를 낳고 나서 정밀 검사를 받자고 하셨다.놀란 마음을 뒤로하고 아기가 괜찮은지 여쭤보니, 혹 때문인지 아기가 주수에 비해 작으니 영양가 있는 것을 최대한 많이 섭취하라고 하셨다.10달 내내 달고 있던 입덧 때문에 마음껏 편히 먹지 못했던 나는 그날 후로 최대한 아이를 살찌우기 위해 좋다는 음식을 먹었다.그러나 오곡이 풍성하게 익어 가을걷이가 한창인 10월 중순 12시간의 산고 끝에 낳은 우리 아기는 2.02kg의 저체중이었다. 다행이 39주를 꽉 채웠고 몸무게 말고는 다른 이상이 없어 인큐베이터에는 안 들어갔지만, 산후조리원에 있는 2주내내 신생아 병동에서 의사선생님의 보살핌 속에 있었다.그리고 분만 후 막달검사때 보였던 혹이 난소에서 생긴 혹이라고 판단하신 선생님은 나의 왼쪽 난소적출술을 시행하셨고, 출산과 수술을 거의 동시에 진행한 나는 정신이 없었다. 그렇지만 내 팔 한마디 보다 작고 가녀린 아이가 보고 싶어 아픈 몸을 이끌고 몇 시간이고 병동 유리창 너머 아이를 바라보았다.SGA(임신주수에 비해 저체중아)로 태어난 우리 첫째는 유달리 잔병치레를 많이 했다. 특히 생후 50일부터 시작된 아토피는 아이와 우리를 너무 힘들게 했다.가려워서 힘들어하는 아기를 안고 몸을 쓸면 밤을 지샌 적도 많고, 아이가 긁는 소리에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도 느꼈다. 아토피에 좋다는 건 어디서든 구해서 아이에게 바르고 씻겼으며,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본가로 들어가서 지내기도 했다.정말, 생각조차도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다.지금은 아토피가 있었던 아이인가 싶을 만큼 많이 호전되었다.그 시간을 잘 견뎌준 아이가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그렇게 아이와 조금씩 성장해 갈 즈음 우연히 하게 된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암이 발견되었다. 암담하고, 고통스러웠다. ‘왜? 나지!’원망도 들었다. 그러나 방긋방긋 웃는 아이얼굴을 보면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그래서 나한테 온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켜주고 싶었다.나는 내 안에 드는 두려움과 나약함과 원망을 떨치려고 노력하며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나는 내가 건강해야 우리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다. 그 후론 건강한 생활, 건강한 밥상을 위해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애쓰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은자동아!그리고 그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귀한 선물 둘째를 갖게 되었다.약을 복용하고 투병을 하고 있는데 괜찮을까하는 걱정이 출산하기 전까지 떠나지 않았지만, 나와 아기의 건강에 신경 쓰며 노력했다. 내가 가진 병력 때문에 태아보험도 거절되었던 어느 날은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고 한 달에 한번 산부인과 갑상선외과 진료를 받을 때는 걱정으로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다행히 둘째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엄마의 걱정은 기우였다는 듯이 무탈하게 자라주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정~말 강도 높은 노동이자 훈련이다. 그렇지만 그 열매는 너무나 달다. 말랑말랑하고 보드랍고 따뜻한 아이가 나를 엄마라고 부르며 폭 안길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오늘도 난 아기를 등에 업고 노래를 읊조린다.“ 은자동아, 금자동아 세상천지 으뜸동아 은을 주면 너를 살까 금을 주며 너를 살까 엄마에겐 보배동이 아빠에겐 사랑동이 이웃에는 귀염둥이 동네방네 재주동이자장자장 우리 아기 자장자장 잘도 잔다.하늘같이 높은 아기 땅같이 어진아기산같이 크거라 바위같이 굳세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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