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작은 영화관 붐이 일고 있다. 지자체나 전문 업체 위탁을 통해 운영되는 작은 영화관은 50석에서 100석 이내 규모로 개봉영화를 상영하는 곳이다. 함양만 보아도 개봉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진주나 거창까지 가야 한다. 영화를 보고, 간단한 간식을 곁들이고, 밥까지 먹으면 4인가족 기준으로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지출하는 금액이 10만 원 가량 된다고 한다. 문화소외지역인 군단위의 소규모 지자체 지역민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작은 영화관은 그 지역의 문화 트렌드마저 바꾼다. 작은 영화관에서 사람이 모이고 추억을 나누며 시간을, 문화를, 정서를 쌓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지역민 가까이에서 군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바로 작은 영화관이다. 이번 기획취재는 타 지역의 작은 영화관 사례들을 통해 함양군의 유치 가능성과 유치한 이후의 활용 사례들을 집중해서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 주><글 싣는 순서>1. 경남에도 불기 시작한 작은영화관 열풍2. 영화관 없는 함양군의 현실3. 전국 1호 장수군의 작은영화관4. 전북 작은 영화관 김제시와 고창군5. 함양군 작은 영화관의 필요성문화체육관광부 ‘영화문화향유권 강화를 통한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 연구’(2012년)에 따르면 전국 230개 시·군·구 중 극장부재 지역은 109개에 이르고, 이중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도’의 156개 시군구 중 91개 지역에 영화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2012년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 국민들이 ‘가장 관람하고 싶은 예술행사’로 영화를 선호(41.4%)하는 것으로 조사됨으로써 영화관람 소외지역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확인되기도 했다.특히 장수군의 작은영화관인 한누리시네마의 성공 사례로 지자체의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지자체들이 영상문화 향유권 강화를 문화복지 차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지역의 영상문화 향유권 강화를 위한 공공상영관 설립 의지가 높아지면서 종합적인 지원활성화 정책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해짐에 따라 작은 영화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작은영화관이란?영화관(映画館)은 영화를 관람할 있도록 설비를 갖춘 극장을 의미하며, 연극·음악·무용의 공연장과 구분하기 위해 영어로는 ‘MovieTheater’라 부르며, ‘작은영화관’이라 함은 50∼100여 석 규모의 좌석과 시설을 갖춘 영화관이라고 할 수 있다.작은영화관 사업은 극장 부재 지역에 기존 문화체육시설 등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여 극장을 설립하는 것을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정책 사업이다. 사업 예산은 광역특별회계를 통해 작은영화관 건립비 5억 원을 각 지자체에 지원하고 동일한 금액을 지자체가 자체 부담한다. 그래서 약 10억 규모로 건립하는 작은 영화관은 2개관, 총 100석 내외의 작은 규모의 영화관이지만, 최신 전문 극장 설비를 갖추고 대도시 멀티플렉스 시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상설 상영관으로 만들어 지역 격차, 시기의 격차, 시설의 격차 없이 최신 개봉영화를 개봉 일에 동시에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하는 것이 이 사업의 주요 목적이다. 전국 작은영화관의 현황문체부는 향후 작은영화관을 2017년까지 90개까지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속적인 추진과 운영을 위한 다양한 지원 등에 대해 단기성이나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다. 원활한 영화 수급, 다양한 기획전 프로그래밍, 영화관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을 지역에서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인 지원 계획을 갖고 있다. 작은 영화관 사업은 2010년 10월 전북 장수에 한누리시네마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면서 주목받았다. 이 영화관은 관객 수가 2011년 1만6707명에서 2013년 3만8946명으로 2.3배 늘어나는 등 흑자를 내며 순항 중이다. 전북에서는 김제·임실·고창·무주·부안·완주 등지 6곳에 잇따라 작은 영화관이 설치됐다. 강원도에서도 지난해 홍천·화천·철원·평창에 영화관이 만들어졌다. 인천 강화가, 충북 영동, 충남 예산, 경남 남해, 경북 영양 등지에도 작은 영화관이 만들어져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 들어서는 작은 영화관은 모두 대도시 수준의 시설에 대도시 영화관처럼 상설 운영한다. 다만 운영면에서 상업성이 아닌 공익성을 우선한다. 함양에 작은 영화관이 생긴다면함양군의 경우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진주나 거창 등 30분~1시간씩 이동해야만 한다. 실제로 영화관이 없는 지역의 경우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4인 가족 기준 14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작은영화관이 있는 지역의 경우는 4만원이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10만원 가량이 추가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작은 영화관이 있는 인구 2만3천명인 장수군의 경우 6억원의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작은 영화관이 세워지면서 지역주민들의 생활문화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근의 시·군 학생들이 현장체험 활동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거나 지역주민들이 각종 모임이나 명절 때 음주를 하는 대신 영화를 관람하는 등 작은 영화관 자체가 건전한 여가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근의 대도시로 나가 영화를 관람하던 주민들이 지역 내 상영관으로 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작은영화관의 필요성작은영화관은 문화 소외 지역 주민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직접적인 지원 정책으로서 작은영화관에 대한 기대는 그 어떤 영화 정책보다 높다. 이 사업이 영화관이 없는 곳에 영화관을 지어주는 단순한 문화 기반 시설 설립으로 끝이 나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민의 문화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지역 상황을 고려한 입장료 책정, 그리고 지역민이 극장 운영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관 운영이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섬세하고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작은영화관 사업은 지역 영화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는 초석이 되는 사업이며 공공상영관의 개념을 현실화 하는 모델이다. 사람이 모이고 추억을 나누며 시간을, 문화를, 정서를 쌓아가는 곳이 바로 작은영화관이다. 지역민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공공성이고, 문화향유권 확대일 것이다. 강대용  강민구 기자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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