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진실로 청렴한 것은 청렴하다는 이름조차 없으니 이름을 드러내는 사람은 바로 탐욕스럽기 때문이다. 큰 재주에는 교묘한 기교가 없돼 기교를 부리는 사람은 곧 서툴기 때문이다.<원문原文>眞廉(진렴)은 無廉名(무렴명)이니 立名者(입명자)는 正所以爲貪(정소이위탐)이요 大巧(대교)는 無巧術(무교술)이니 用術者(용술자)는 乃所以爲拙(내소이위졸)이니라. <해의解義>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첫 머리에 ‘진정한 도(道)는 이름 붙일수가 없고 진정한 이름 또한 이름 붙일 수가 없다(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고 하였다. 무엇이든 지극한 경지의 것은 인간의 짧고 유한한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렴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진실로 청렴한 사람은 자신이 청렴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만일 자신의 행위로 인한 명성을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진정한 청렴이라고 말할 수 없다. 진실로 큰 재주를 지닌 사람은 작은 기교를 부리거나 자랑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자신의 재주를 감추고 겸손해 하면서 묵묵히 맡은 일을 완수해 나갈 뿐이다. 잔재주를 믿고 오만한 사람은 그 재주가 졸렬하다는 증거이다. 표현이 대단히 신랄하고 인상적인 명문이 아닐 수 없다. <주註>眞廉(진렴) : 진정한 청렴결백. 廉名(염명) : 청렴결백하다고 이름나는 것. 立名(입명) : 이름을 나타내는 것. 所以(소이) : ~하는 까닭. 大巧(대교) : 지극히 큰 재주. 巧術(교술) : 교묘한 기술. 用術(용술) : 기술을 씀. 재주를 부림. 拙(졸) : 서툶, 졸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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