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발전의 초석을 다졌던 6명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 주인공들은 강명구 기획감사실장과 노윤섭 문화시설사업소장, 강성갑 함양읍장, 박영한 지곡면장, 심석상 수동면장, 이정오 서하면장 등 6명이다. 힘겹고 어려웠던 시절 오직 함양군의 발전을 위해 혼신을 쏟았던 이들 7명의 명예로운 퇴직에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편집자주>작은 키에 다부진 체격, 타고난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함양군을 발전시킨 주역 중 1인인 박영한 지곡면장이 이번 달로 퇴직한다.
지난 1977년부터 시작된 그의 공직생활은 올해로 39년째. 평생을 군의 발전과 군민의 안녕을 위해 헌신한 박 면장은 “홀가분하면서도 시원섭섭하다.”라며 그 동안의 공직생활을 회상했다.
1977년 9월24일 도 임용고시에 합격해 수동면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박 면장은 마천면과 함양읍, 백전면, 유림면, 새마을과, 사회진흥과, 건설과 등에서 다양한 업무들을 접했다. 이후 2000년 6급 계장으로 승진해 안의면에서 근무하다 문화관광과, 건설과, 지역개발사업단, 건설교통과, 상하수도사업소 등에서 업무를 봤다. 지난 2015년 8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박 면장은 지곡면에서 39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고등학교 토목과를 졸업한 박 면장은 토목 전문가로서 군내 기간산업 등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건설과에서 근무할 당시 경지정리사업에 매진해 3년간 2500ha를 옥토로 일구는 업무를 맞아 추진했으며, 이 당시 개간한 면적도 200ha가 넘어설 만큼 무서운 업무 추진 능력을 보여주었다. 박 면장은 “경지정리를 하다보면 민원이 생기기 나름인데 큰 민원 없이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라며 옛 일들을 떠올렸다. 또 태풍 루사와 매미, 그리고 집중호우로 인한 복구 사업에 매진하던 일, 특히 마천 당흥세월교 붕괴사고는 공직생활 동안 잊지 못할 아픈 사고이며 좌절을 맛봤던 일이기도 하다. 그는 이 사고에 대해 “운이 없었던 것이다.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박영한 면장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공무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후배들이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면 자연스럽게 진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라며 “공사를 할 때 철저히 감독해 달라.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유산으로 설계부터 안전에 유의해서 마무리 해 주었으면 한다”라며 토목직 고참으로서 조언하기도 했다.
약 40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야인으로 돌아가는 박영한 면장. 그는 “공직생활 40년 했으니 지역사회 봉사도 하고, 소일거리로 텃밭도 가꾸고, 그 동안 못했던 여행도 다니며 조용히 여생을 보낼 예정”이라며 “고향에 들어가 조그만 집을 지어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평생을 군민의 녹을 먹고 살았으니 군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영한 면장은 오는 6월 28일 지곡면 이장단들과 동료 직원들의 축하 속에서 조촐한 퇴임식을 갖고 30여년 공직생활을 마감할 계획이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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