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무산됐던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이 재 추진된다. 기존 백무동 노선에서 칠선계곡 노선으로 변경되면서 길이 10.6km의 세계 최장 노선으로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5월31일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남도에 따르면 국립공원계획변경 신청서에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의 목적, 내용과 규모, 사업비, 사업기간, 효과, 자연환경영향평가 검토서 등 관련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립공원계획 변경용역을 진행하여, 환경부의 국립공원 계획변경 심의를 통과하기 위한 여러 노선을 검토하여 왔으며, ‘자연공원법’ 등 관계법령을 준수하면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적의 노선을 선정했다.
지리산 케이블카는 산청 중산리~장터목~함양 추성리를 잇는 총연장 10.6km로 그 규모가 세계 최대이다. 공원자연보존지구 내 길이는 4.99km로 자연공원법에 규정된 5km 이하의 법적 요건을 충족한다. 함양군 추성리와 산청군 중산에 정류장 각 1개소, 상부지역에 전망대 1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며, 사업비는 1200억원이 투입된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계절별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등 도보 등반이 어려운 사람들도 지리산을 오를 수 있고, 국내 체류 기간이 짧은 외국 관광객을 유인하여 누구나 손쉽게 지리산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케이블카는 야생 동식물 서식지 등을 잘 보전할 수 있는 가장 친환경적이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가장 민주적인 교통수단이다. 최근에는 첨단공법으로 설치공사 과정에서의 자연환경 훼손도 미미한 수준이고, 오히려 사람에 의한 탐방로 답압(踏壓) 훼손이 더 큰 자연훼손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박유동 서부권개발본부장은 “케이블카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 지리산의 자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추진할 것이며, 지리산권의 수려한 경관을 살리고 거함산 항노화 휴양체험지구, 함양 산삼휴양밸리, 산청 동의보감촌 등과 연계하여 산악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지리산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리산 생명연대 관계자는 “바람직하지 않은 안으로 환경부에서 통과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2012년 산청·함양군이 환경부에 신청했지만, 환경성과 공익성·기술성 부적합 등을 이유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경남도는 함양과 산청을 잇는 지리산 산지관광 특구를 개발하고 함양 백무동∼산청 중산리 구간 케이블카 설치와 산악관광 리조트 건립 등 계획을 추진했지만,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홍준표 도지사가 취임 이후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재추진 의사를 밝혔고 경남도는 환경부에 사업계획을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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