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이 한창 익어가는 계절인 6월. 함양에서 200년 이상 된 매화나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길을 나섰다.
병곡면 소현마을(동산골), 김기영씨의 매실농장 앞 매화나무가 자태를 드러냈다. 정확한 나무의 나이는 알 수 없지만 230년 생으로 추정된다는 매화나무는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한 아름 이상 되는 나무 밑동의 크기는 물론이고 수고가 10m 이상인 이 매화나무는 반경 10m 이상 가지를 뻗치며 우람한 위용을 보였다. 밑동에서부터 약 150cm까지 새파란 이끼로 덮여 고목으로서의 위상을 보여 주었다.
올해는 조금은 가물어 매실이 많이 달리지는 않았지만 다섯 가마니의 매실을 생산할 정도로 수형이 우거졌다고 한다. 매화나무는 전국적으로 수백년 된 고목들이 여럿 있지만 함양에 오래된 매화나무는 많이 남아있지 않다.
매화나무는 사군자(四君子) 중의 하나이며 세한삼우(歲寒三友) 중 으뜸으로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남아있다.
강희안은 ‘양화소록’에서 △함부로 번성하지 않는 희소함 △나무의 늙은 모습의 아름다움 △살찌지 않고 마른 모습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오므라져 있는 자태 매화나무를 예찬했다.
230년 된 매화나무에서는 올해도 튼실한 매실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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