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서하면 황석산 기슭에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수십년째 은둔생활하던 세자매가 한전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전기와 난방이 공급되는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2일 함양군에 따르면 한전 함양지사(지사장 노기상)는 이날 오후 서하면 류모씨 가정을 찾아 태양광 설치를 지원했다. 이번 태양광설치를 위해 한전 함양지사 직원 11명은 함양군 서하면의 도움을 받아 차량이 닿지 않는 산길 1.5km를 걸어 올라가 태양광 발전설비 인버터를 설치하고, 20년 가까이 취사용으로 사용된 부탄가스 2000여개를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1988년부터 황석산 기슭에 4명의 모녀가 정착하여 은둔생활을 시작한 이래(모친은 2012년 사망) 류씨 자매는 28년째 전기도 공급되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 외부와 일체 연락을 끊고 은둔생활을 해왔다. 류씨 자매는 부탄가스로 취사를 근근이 해왔고, 한겨울에도 난방조차 없이 냉방에서 이불에만 의지한 채 겨울을 지내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함양군 및 인근 주민들은 수십차례 마을로 이주해서 안전하게 주거할 것을 권유했지만 세자매는 시종일관 내려오는 것을 거부해 왔으며, 최근 들어 세자매 모두 어깨통과 요통 및 관절염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상태가 한계상황에 도달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올해 3월 황석산을 등산하던 한 독지가가 이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보고 컨테이너 설치 등 후원의사를 함양군에 표명했고, 이같은 사정을 알게 된 한전 함양지사에서 직원들의 성금으로 마련된 봉사활동 기금을 통해 자발적으로 500만원 상당의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하게 됐다. 이로써 세자매는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기를 이용해 저녁에 난방을 할 뿐만 아니라 취사도 할 수 있게 됐다. 노기상 한전함양 지사장은 “사연은 알 수 없지만 힘들게 살아온 세자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한전과 지역사회 상생의 공유경제 모델 확산을 위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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