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봉사자들의 도움 없이는 외부로 한 발짝도 나올 수 없는 근육병을 앓고 있는 이들 함양 상림에서 마음의 힐링을 경험했다.
지난 5월21일 토요일 부산지역 근육 장애인과 가족, 그리고 봉사자 등 200여명이 상림 일원에서 ‘제13회 근육 장애인 함양 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이른 아침 부산에서 출발한 이들은 오전 상림에 도착해 함양서두리(회장 하영수)와 가족봉사단의 안내를 받아 자연과 벗하며 상림을 거닐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식사 등을 통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조금은 더운 날씨였지만 장애인들도, 함께한 가족, 그리고 봉사를 위해 참여한 서두리 회원들도 모두 웃음이 가득했다. 서두리 회원들과 가족봉사단은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밀며 신록을 머금은 상림 산책로를 함께 걷고, 따스한 햇볕도 함께 받으며 오랜만의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근육병은 아무렇지도 않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근육이 변성되거나 위축되는 질환으로 빠르면 10세 전후에 발병하기도 하지만 성인들에게도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차상열 함양서두리 국장은 “평범하게 일상생활을 하던 사람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것이 근육병”이라며 “비록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껏 따스한 햇볕과 푸른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 힘을 얻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근육 장애인 함양 문화체험은 ‘함양서두리’의 주관으로 지리산 노고단, 황매산, 용추계곡, 지리산둘레길, 상림 등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었다. ‘서두리’란 일을 거들어 주는 사람들이라는 순 우리말로 지난 13년 동안 근육 장애인들을 위한 숨은 봉사자로서 활동해 오고 있다. 함양서두리는 그동안 지리산 노고단, 황매산, 용추계곡, 지리산둘레길, 상림 등에서 근육 이양증(근육암)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부산, 울산, 광주, 서울 등지의 근육장애인들과 보호자, 봉사자들을 위해 1년에 한번씩 문화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매년 200여명의 장애인과 보호자, 그리고 봉사자들이 참여해 1년에 1번뿐이지만 뜻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다.
‘부산서두리’의 영향으로 시작된 ‘함양서두리’는 봉사자들 아이들의 동참을 유도하고자 5월 5일에 실시해오다 어린이날 진행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얼마 전부터 날짜를 상황에 따라 바꿔서 진행하며, 봉사자들의 부인들, 아이들까지 동참하는 가족봉사단(40여명)으로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남자 회원 14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가족봉사단으로 13년 동안 꾸준히 근육장애인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봉사에 필요한 재원은 회원들이 한 달에 2만원씩 모은 금액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함양에서 일일 호프를 운영해 그 수익금과 지역 내의 봉사자 모임들의 후원으로 13가정에 대학생 장학금 지원, 보일러 기름 지원, 연탄 지원을 실시해온 작지만 알 찬 봉사 단체이다. <자료제공 : 함양서두리 차상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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