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고심하는 중에 늘 마음을 기쁘게 하는 멋을 얻고 득의한 때에 무득 실의의 슬픔이 생겨나느니라.<원문原文>苦心中(고심중)에 常得悅心之趣(상득열심지취)하고 得意時(득의시)에 便生失意之悲(변생실의지비)니라. <해의解義>세상사에 영원히 변지 않는 것은 없다. 슬픔이 다하면 기쁨이 오고 기쁨이 다하면 슬픔이 온다. 그러므로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실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일이 뜻대로 잘되어 득의 만만할 때라도 방심하거나 오만해서는 안되니 그러한 방심과 오만 속에서 슬픔의 싹은 터온다. 이 굴정느 또다른 방향에서 해석해 볼 수도 있다.중국 최고의 권력자였던 한무제(漢武帝)는 어느때 하동(河東)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황하에 배를 띄우고 장안을 바라보며 ‘즐거움이 지극한 곳에 슬픈 감정이 일어나는구나(歡樂極兮哀情多환락극혜애정다)’라고 읊고 있다. 인간으로서 최고의 지위와 권력을 쥐고 있던 황제로서도 지극한 기쁨 속에서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무상감과 비애를 느꼈던 모양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기쁨이라든지 슬픔이라든지 하는 감정에 너무 깊이 빠져서 마음을 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리라.<주註>苦心(고심) :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괴로운 것. 悅心之趣(열심지취) : 마음을 기쁘게 하는 취미나 멋. 得意(득의) : 뜻을 얻음, 모든 일이 뜻대로 잘되어 감. 失意之悲(실의지비) : 뜻을 잃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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