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로 유난히 기념일이 많다. 5일 어린이 날부터, 8일 어버이 날, 15일 스승의 날, 16일 성년의 날 그리고 21일 부부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부부의 날은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1995년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가정의 달 5월 둘(2)이 하나(1)된다는 의미에서 매년 5월 21일 부부의 날 행사를 개최하다가 2003년부터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었다부부의 새로운 관계 시작은 아마도 결혼일 것이다. 대부분 결혼을 준비한다고 하면 예식장, 살 집, 혼수, 가전제품과 같이 돈이 들어가는 것들을 어찌할지를 결정하는 것을 떠올리지만 그것보다도 변화된 생활에 적응할수 있는 심리적 준비가 더욱 필요하다. 즉 어떤 냉장고, 침대, 쇼파가 우리 집에 잘 어울리는가가 아니라 내가 이 사람과 잘 어우러져 함께 살아 갈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부부라는 새로운 관계는 서로 다른 두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하기 전부터 자신의 부모님을 통해 부부간의 상호작용 방식과 가족의 역할에 대해 일정한 상을 형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나도 우리 아버지/어머니처럼 살거야. 혹은 ‘난 절대로 우리 부모님처럼 살지는 않을 거야’ 와 같은 부부관계에 대한 나름의 틀을 형성하고 그 틀에 따라 살아가려 한다.
오랜 시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해 온 사람이 자신이 익숙한 방식으로 생활하는데 서로의 행동이 비슷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신혼부부가 자주 싸우는 이유는 부부로서의 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히들 부부는 일심동체라 하지만 부부 관계는 서로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른 점들을 조화시켜 개인으로서, 부부로서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다. 일치와는 달리 조화는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데서 출발한다.
내가 다른 사람의 생활방식을 존중하고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상대방도 역시 그러한지에 대해 파악하고 조화를 이루어 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반드시 있다근래들어 우리 사회는 황금 만능주의가 심화되고,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더해 부부가 같은 공간에서도 대화가 단절되고 이웃간의 삭막함이 일상화 된지 오래인 것 같다.
건전한 가정의 힘은 부부간의 존중과 믿음에 있다. 우리도 그랬듯이 우리 자식 또한 우리의 부부상을 본 받고 있으므로, 부부간에 진정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아니면 대화다운 대화를 별로 나누지 못한 채 오히려 병든 대화를 하고 있는지를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금 되새겨 서로를 위로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며 사랑을 가득담은 감사의 편지 한통으로 부부로 맺은 연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화목하고 소통하는 건강한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