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 깜짝하는 사이에 벚꽃이 지나가고 철쭉이 아주 예쁘게 이 세상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꽃은 왜 이렇게 예뻐서 우리 마음에 많은 힘을 주는지요? 1년에 딱 한번밖에 오지 않는 순간을 위해 자신의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우기 때문일까요? 꽃 피는 시기가 지나가면 아주 아름답게 꽃폈던 그 때의 모습과 반대로 수수하게 그 시기를 준비합니다. 그래서 꽃피는 그 시기를 더 기다리게 되고 감사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우리도 다시 오지 않은 이 순간을 위해 아름답게 살아야 됩니다. 내일로 일을 미루지 않고 오늘 더 열심히. 오늘은 그것을 실천하는 일을 하나 했습니다. 어떤 일인지 이야기 해볼까요. 4월27일 수요일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와서 모든 일들을 평소보다 2배, 3배의 힘을 써서 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 힘든 기분도 지워주는 만큼의 오늘은 즐거운 계획이 있습니다.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천원의 행복음악회를 보러갑니다. 애들과 학교에 가는 준비를 하면서 음악회에 가기위한 계획을 이야기 했습니다. 평소와 다른 일정에 그때부터 벌써 판타지영화속의 주인공처럼 눈이 반짝거립니다. 집을 나가면서도 ‘다녀오겠습니다!’ 인사가 얼마나 힘찬지요. 그 소리에 저도 힘을 많이 얻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공연은 “타악앙상블 바람의 숲”이라는 주제로 장구연주자 장재효씨를 중심으로 한 소나기프로젝트라는 그룹이 와서 공연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일본 가야금을 10년 정도 배웠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일본 샤쿠하치라는 정통악기와 우타이라는 정통노래를 취미로 하셨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국악을 듣자마자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함양군 홈페이지에서 이 공연의 소식을 알았을 때 얼마나 반가웠던지 모릅니다. 그래서 바로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7시반부터 시작하는데 7시28분에 도착. 입구에서 우리를 보고 이제 시작한다고 하시는 소리에 늦게 와서 좋은 자리는 없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빈자리가 아주 많았습니다. 공연하시는 분들이 실망하시겠다고 느끼는 만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은 순간의 착각이었습니다. 얼마나 뜨거운 연주였던지 관객들도 언젠지 하나가 돼서 함께 박수치고 춤추는 분도 계셨습니다. 관객 분들께서 재밌게 즐기는 모습을 보고 연주하시는 분들도 반응이 좋다고 기분 좋아 하셨습니다. 저도 그 전에 다문화센터에서 장구를 연습해본 적이 있어서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보니 그분들의 연주를 보면서 몇 번이나 소름이 끼쳤습니다. 장구연주자 장재효씨의 설명에 따르면 장구는 1000년의 역사가 있고 한국에서 생겼다는 말도 있지만 멀리 페르시아에서 생겼다가 실크로드를 따라 다른 나라에 가서 그 지역에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 거라고 하셨습니다. 본인은 악기 중에 장구가 가장 한국답게 한국을 표현하는 악기라고 생각하여 장구를 연주하게 됐다고 하십니다. 그 열정이 대공연장 전체에 울렸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음악도 연구하면서 정통적인 국악에 접목시켜 “창작타악”이라는 장르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들으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소리에 인도음악의 느낌도 있고 아주 글로벌적인 음악소리였습니다. 앙코르까지 다 마치고 나가면서도 관객들은 흥분이 가라앉히지 못하고 감동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딸들은 사실 처음에 그렇게 기대하지 안했었는데 오길 정말 잘 했다고 너무 감동했다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도 소나기프로젝트에 대해서 컴퓨터로 검색하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공연 덕분에 음악의 장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재미있는 대화도 많이 나눴습니다. 제가 다시 오지 않은 순간을 위해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하면서 이 한 날에 대해서 소개했던 이유가 이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이 우리 딸들과의 다시 오지 않은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도 농사를 하면서 바쁘면 자기의 감정 지향 능력을 바쁜 생활 속에 가두어버리고 언제부터인가 자기의 개성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자기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애들한테까지 자기의 감정 지향 능력을 찾는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되겠습니다. 다행히도 가까운 곳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겼기 때문에 좋고 많이 이용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분이 이 기회를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공연에서 장재효씨가 말씀 하셨는데 어린이들이 마지막까지 보고 있는 모습에 제일 감동하신답니다. 한국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자기의 감정 지향 능력을 찾기 위해 애들과의 잘 주고 잘 받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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