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풍년’이란 단어 쓰기가 조심스러워졌다. 연이은 쌀 풍작이 가져온 부작용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논에 벼 이외 다른 작물 재배를 확대하기 위한 현장 연찬회가 있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원장 강양수)이 함양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주최한 ‘논 이용 고구마 생력기계화 연시회’가 5월2일 오후 2시 함양읍 현지에서 실시됐다. 이 자리에는 농촌진흥청과 도내 유관기관 관계관, 농업인 등 70여명이 참석하여 논 고구마 생력 기계화 재배 기술을 관람했다.
고구마 생력 기계화 재배기술은 묘를 심는 것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기계화하여 재배하는 기술로, 인력이 가장 많이 드는 묘 심기와 고구마 수확 과정에서의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할 경우 관행 재배 방법에 비해 노동력은 28% 절감할 수 있고, 생산비는 22%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날 연찬회는 쌀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중장기 쌀 수급 안정대책에 발맞추어 논에 벼 이외 다른 작물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실시했다. 경남도는 올해 논에 벼 이외 타작물 재배를 920ha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이를 통해 쌀 수급 균형 달성에 접근해 나갈 계획이다.
도 농업기술원 강호성 과장은 “전체 밭 면적의 3분의 2가 7%이상 경사지인 우리나라의 밭은 대규모 기계화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반면, 논은 경지 정리가 잘되어 있고, 배수개선 시설이 잘 돼 있어 충분히 밭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고 말하고 “기계화 적용이 쉬운 논에 벼 이외 다른 작물을 재배한다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찬회 목적을 밝혔다.
임창호 군수는 “함양에도 쌀농사가 한계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고구마 농업 기계화를 통한 좋은 사업을 진행하게 되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고구마순 자동식재기를 이용한 식재 시연과 함께 자동 비닐피복기를 이용한 시연도 함께 열려 참여한 농민들의 평가를 받았다.
한편, 도 농업기술원은 고구마 이외에도 노동력 부족으로 규모화가 어려운 작목인 콩, 잡곡, 마늘, 양파 등 밭작물에 대한 일관 기계화 재배기술도 적극 개발하여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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