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 지금부터 조선 10대 왕 연산군 즉위를 맞아 조선 통합 빅 매치 훈구 VS 사림 이중 격투기 챔피언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시합 무오사화(1498년 연산군 4년) 청코너- 사림파 김종직 체육관 소속 김일손- 체중- 상대하기엔 너무나 쉬운 경량급 젊은 신진 사대부- 전적 성종 17년 생원에 수석 합격, 진사시에 2등으로 합격, 식년 문과 갑과 제2인으로 급제- 김종직 문하에 들어가 정여창 강혼 등과 깊이 교유하며 승정원 주서, 홍문관의 박사 부수찬 거쳐 병조좌랑 이조좌랑- 홍코너- 훈구파 유자광 체육관 소속 이극돈- 체중 헤비급 늙은 훈구파 사대부- 전적 현재 실록청 당상관- 말하는 순간 땡! 1회전 공이 울렸습니다. 훈구파 이극돈 대 사림파 김일손의 맞대결. 앗 이게 뭡니까? 시작하자마자 훈구파 소속 이극돈 선수 잽이고 뭐고 없이 강 스트레이트 어퍼컷 한방 날렸습니다. 단 한방 맞고 뒤로 저 멀리 자빠져 쓰러지는 사림파 소속 김일손 선수. 뒤로 발라당 쓰러졌습니다. 어메? 꼼짝도 안 합니다. 레퍼리 카운트를 셉니다. 텐 나인 에잇. 제로 아웃! 게임 아웃! 끝! 경기 끝났습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게임 끝입니다. 15초. 세계 최단 경기시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전문가님, 이게 어찌된 겁니까? 얼짱 문쌤 해설가: 네, 놀랍군요. 이렇게 경기가 쉽게 끝날 줄은 저도 그렇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훈구파의 일방적인 게임으로 끝났습니다. 비싼 입장료 내고 들어온 관객들이 지금 항의하고 있어요. 뭐라고 할 말이 없군요. 사회자: 경기 처음부터 다시 리플레이하면서 슬로우 뷰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경기의 원인과 진행 분석을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짱 문쌤 해설가: 그게 그러니까 그렇습니다. 1498년 《성종실록》을 편찬하자, 실록청 당상관이 된 이극돈은, 김일손이 사초에 삽입한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세조가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일을 비방한 것이라 하고 이를 문제 삼아 유자광에게 일러바치고 유자광은 연산군에게 고하였습니다. 유자광: 그러니까 연산군 왕님의 증조할아버지 세조가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을 빼앗고 예종 성종을 거쳐 아들 왕님이 지금 왕을 하고 계시잖아요. 그게 다 단종을 불법으로 죽이고 왕권을 빼앗고 왕님도 불법으로 왕이 된 어둠의 자식이라는 겁니다. 중국 초나라 항우가 조카 의제를 죽여 폐위시킨 사건에 대해 조카 의제의 죽음을 서러워한다는 스승 김종직의 글을 제자 김일손이가 왕조실록에 등재하려고 한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 아그들이 발견하여 사전 보고 드리는 겁니다.” 연산군: 뭬라고? 그럼 내가 어둠의 자식으로 지금 암흑가의 왕을 하고 있다는 것 아이가? 그것을 왕조실록 역사책에 영원히 남기려 한단 말이지? 이런 싸가지가 바가지인 놈들! 따지고 말고 할 것 없다. 사림파 ㅅ자에 얼씬거린 놈들은 다 귀향을 보내라. 그리고 그들의 스승 괴수 김종직은 이미 죽었으니 무덤에서 파내어 뼈다귀를 사람모양으로 맞춘 다음 다시 목을 치고 사지를 자르는 부관참시토록 하라! 수양대군 세조가 왕위찬탈을 할 때(계유정난) 공을 세운 훈구파 대신들은 높은 벼슬과 토지를 보상받아 권력과 재산을 차지하고 대대로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는 공신들이었다. 성종은 이런 아버지 대의 늙은 대신들의 거드름에 신물이 났다. 그래서 과거에 급제한 젊은 신진 사림들을 우대하며 견제세력으로 키워 나갔다. 젊은 사림들은 늙은 훈구파들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공격하며 잘못을 사사건건 비판하니 훈구파에게는 사림파들이 눈에 가시였다. 그러던 차에 김종직이가 쓴 조의제문을 발견하고 이를 빌미로 사림들의 싹을 싹뚝 잘라 관직에서 전부 쫓아내었다. 쫓겨난 사림파들은 고향에 내려가 서당을 차리고 후진양성에 힘썼다. 그래서 다시 자기들의 제자들이 과거에 합격하여 중앙 벼슬에 진출하여 훈구파들을 다시 비판하였다. 사회자: 훈구 VS 사림 두 번째 이중 격투기 더블 매치 시합 갑자사화를 시작하겠습니다. 청코너- 사림파 김종직 체육관 소속 윤필상 김굉필 이하 생략- 홍코너- 훈구파 유자광 체육관 소속 임사홍- 이하 생략- 말하는 순간 땡! 2차전 공이 울렸습니다. 훈구파 임사홍 선수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경기를 중단하고 심판석을 향해 뭐라고 외칩니다. 앗 이게 뭡니까? 레퍼리 경기를 중단시키더니 사림파 선수의 반칙패를 선언하고 훈구파 임사홍 선수의 손을 번쩍 들어줍니다. 경기 끝났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찌된 경기입니까? 전문가 님 한 말씀해 주십시오. 얼짱 문쌤 해설가: 네, 놀랍군요. 이번에도 훈구파의 승리입니다. 갑자사화는 1504년 연산군의 어머니이자 성종의 왕비 윤씨가 질투가 심해 윤씨를 폐했다가 다음 해에 사사한 사건을 훈구파 임사홍이 왕 연산군에게 밀고함으로서 일어난 사림파를 숙청한 사건이에요. 분노한 연산군은 윤씨 사사 사건에 관련된 성종의 후궁 엄·정 두 궁녀를 궁중 뜰에서 때려죽였어요. 폐위와 사사에 찬성했던 사림파 윤필상 김굉필을 죽이고 한치형 한명회 정여창 남효온 등은 부관참시하였어요. 포악한 군주의 폭정과 만행과 인륜 파괴와 성균관을 유흥주점으로 만드는 음주가무 향락을 눈뜨고 볼 수 없었던 대신들은 마침내 1506년 연산군을 몰아내고 중종을 왕으로 세우는 중종반정을 일으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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