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사치스러운 사람은 부유해도 만족하지 못하니 어찌 검소한 사람의 가난하면서도 여유있음과 같으랴. 능숙한 사람은 수고하고도 원망을 불러들이니 어찌 서투른 사람이 한가로우면서도 본성을 보존하는 것과 같으랴.<원문原文>奢者(사자)는 富而不足(부이부족)이니 何如儉者(하여검자)의 貧而有餘(빈이유여)리오. 能者(능자)는 勞而府怨(노이부원)이니 何如拙者(하여졸자)의 逸而全眞(일이전진)이리오. <해의解義>예부터 사치와 낭비는 반드시 삼가야 할 악덕으로 지목되어 왔다. 특히 사치스러움은 끝이 없는 법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많은 재산도 사치심을 충족시켜 줄 수는 없다. 반대로 검소한 사람은 가진 것이 적어도 아껴 써서 오히려 여유가 있고 만족한 생활을 한다. 또 일을 잘한다고 뽐내고 수완을 자랑하는 사람은 항상 일 속에 파묻혀 정신없이 바쁘지만 원망은 원망대로 듣는 법이다. 그러나 재주를 숨기고 지혜를 자랑하지 않는 사람은 일은 서툰듯하면 서로 완벽하게 하여 유유자적한 생활을 한다.동양적 의미의 졸(拙)이라고 하는 것은 어리석고 무능한 것이 아니라 지혜의 빛을 감추고 재주의 날카로움을 숨겨 서툴고 어리석게 보여 일 더미와 재앙을 자초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앞에서도 일 적은 것보다 더 큰 복은 없고 마음 쓸 곳 많은 것보다 더한 재앙은 없다고 하였으니 요는 욕심을 줄여 분수에 만족하고 재주를 감추어 감당 못할 일을 떠맡지 않는 것이 안심전명(安心全命)할 수 있는 가장 으뜸 되는 방법인 것이다.<주註>奢者(사자) : 사치스러운 사람. 有餘(유여) : 남음이 있음, 여유가 있음. 能者(능자) : 일을 능수능란하게 잘 처리하는 사람. 府怨(부원) : 원망을 모아들임. 부(府이)는 창고, 원망을 모아서 쌓아 놓는다는 의미. 拙者(졸자) : 일에 서툴고 능숙하지 못한 사람. 逸(일) : 한가롭고 편안히 높은 곳에 두는 것. 全眞(전진) : 사람의 본성을 보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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