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농업’. 기존의 반복적인 농업에서 탈피해 우리나라 농업에 새로운 희망을 불러오는 것이 강소농 프로젝트다. 강소농은 경쟁국에 비해 작은 영농규모를 가지고 있는 한국농업의 한계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소농의 약점을 강점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함양군에서도 6년 전부터 강소농을 육성하는 사업들이 진행되어 왔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강소농 교육은 올해로 6기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함양 농업인 300여명이 강소농으로 거듭났다.
강소농 교육을 이수한 이들이 그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뭉쳤다. 지난 4월20일 오후 2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에서 ‘함양군 강소농연합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30여명의 강소농들이 참여한 이날 총회에서 손민우 회장이 강소농들을 대표로 회장을 맞게 됐다. 손민우 회장은 “함양군에서 작지만 강한 농업인들의 모임인 연합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연합회가 만들어져 활동을 펼쳐왔지만 이번 창립총회를 통해 정식 창립한 연합회는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강소농들의 자립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강소농들을 적극 지원해 나가게 된다. 강소농연합회는 강소농 교육을 이수한 이후 심화교육과 기수별 모임에 참여하는, 열정을 가진 농업인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강소농연합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수별 모임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손 회장은 “회원 한명 한명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는 곳이 연합회이다. 그러기 위해 기수별 회장이 연합회 임원으로 모시고, 기수별 모임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강소농 교육을 이수한 이들이 늘어나면 강소농 연합회 역시 자연스럽게 함양농업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농촌진흥청 민승규 청장이 ‘작지만 강한 농업인 육성’을 목표로 강소농 육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존 농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농업인들에 대한 정신교육과 자기개발 중심의 교육이었다. 손민우 회장은 “교육 내용을 보면 ‘10% 소득증대하기’란 것이 있다. 자기 자신 농장의 문제점을 스스로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소득 증대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투자가 이뤄지는 곳을 파악해 이를 보완하는 절차만 거쳐도 자연스럽게 농업인 소득 향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농업인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생각하는 농업인, 그리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농업인들을 육성하는 것이 강소농의 진정한 목표이다.
강소농연합회에는 귀농귀촌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의 농업인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귀농한 이들의 열정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손민우 회장은 “강소농 교육은 기존의 함양분들이 많이 받았지만 이후 심화교육 등에는 참여가 저조했다. 오히려 귀농귀촌 하신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 농업인들은 서로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지만, 귀농귀촌인들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더욱 모임이 활성화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초보 귀농인들은 기존의 대농들과 겨루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두들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와 열의가 대단하다는 것이 손회장의 설명이다.
함양군에서 나름 앞선 농업인으로 손꼽히는 손민우 회장. 지난 2009년 농촌진흥청 축산분야 최고 농업기술 명인 선정,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선정하는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되는 등 누구보다 앞선 축산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강소농 교육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부한다. 강소농 교육 2기인 손 회장은 “강소농 교육프로그램이 참 좋았다. 그동안 교육이 작물 등의 재배 등에 대한 교육이었다면 강소농 교육은 농가의 정신, 자기개발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귀농귀촌 1번지 함양군 홍보대사이자 군민 소득 3만불 시대의 전면에 설 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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