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장한 사나이라면 반드시 감당해야 할 국방의 의무, 젊은 피가 부대 안에서 끓고 있다. 최전방 신병교육대에서 신병들을 훈련시키면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크다. 사격 훈련 중에(가장 고된 훈련 중 하나) 탄피를 잃어버리면 큰일이다. 그것은 탄알 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피는 꼭 찾아야 한다. 찾을 때까지 귀대하지 못한다. 또한 교관인 나에게 책임이 주어진다. 기필코 찾아야만 하는 탄피이다. 하물며 하나님이 자신의 아들을 죽여 구원하시기로 한 자기 백성을 찾지 아니하시랴? 찾도록 찾지 아니하시겠는가? 백마리 양 떼 보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는 목자, 잃어버린 드라크마를 찾는 한 여인,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그 큰 사랑, 찾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강의 시간에 복음을 전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집을 떠나 자유를 박탈당한 채로 인간의 극한 상황에서도 인내해야 하는, 홀로서기에 심신이 괴로운 젊은 청년들의 가슴에 복음은 빛이요, 위로였다. 그것은 그들에게 무섭기만 한 교관이 사랑과 복음으로 다가서는 이해 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었다. 교회가 없는 그곳에서 그들의 요청으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하나님은 놀라운 은혜를 부어 주셨다. 한 병사는 군대에 들어오면서 줄곧 자살할 생각만 했는데 예배를 드리고 살아야겠으며 견뎌야겠다고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또한 사명의 회의와 시대적 비관으로 도피성 입대를 선택한 신학생들이 많았다. 그들이 군부대에서 예배를 드리고 순수하게 복음을 전하는 햇병아리 사명자 앞에서 다시 회복되는 역사를 체험하였다. 동향인인 대대장이 예수 믿는 나에게 귀신이 나온다는 자신의 관사에서 살게 해 주었다. 외로움과 악한 영과의 싸움에서 단련되고 이기도록 혹독한 훈련을 하나님은 허락하셨다. 개척교회 시절, 지하실의 캄캄한 죽음의 터널을 벗어나던 날, 첫 새벽예배 말씀이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라는 말씀이었다. 큰 깨달음과 함께 참으로 많이 울었던 날이었다. 교회가 작아도, 사람들의 보기에 흠모할 만한 것이 없어도, 풍채가 없어도 새 생명 운동이 가치 있는 것이다. 천국에서 길이 빛날 별이 되는 것이다. 선교사역에 불을 지핀 하나님은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해 두셨다. 군부대의 문을 열게 하시고 진돗개를 통하여 지휘관들을 사귀게 하시고, 축구선교단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던 것이다. 온 몸이 부셔져라 뛰어다녔던 군 선교, 행복하고 보람 있었다. 지금의 한들교회는 어떠한가? 하나님의 인도로 여기있다. 교우들은 기쁜 마음으로 군인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있다. 주일마다 반찬을 준비해 와서 군인들과 함께 만찬을 한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사랑의 표현이며 섬김이며 교제이며 신앙고백이다. 나는 모른다. 하나님이 군선교를 통하여 얼마나 열매를 거두실지, 생명에 부요하신 하나님께서 생명을 얻되 풍성히 얻게 하실 것이며, 젊은이들이 말씀을 받아 전국으로 흩어지며, 지역을 복음화하고, 지역교회를 건강하게 세워 갈 꿈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모른다. 군선교를 통하여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부어 주실 은총과 부요함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위대할지. 얼마나 넘치게 하실지 내 작은 가슴이 어찌 가늠할 수 있겠는가? 군인들만 생각하면 가슴에 불이 탄다.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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