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대상이 너무나 적다. 학교나 가정,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대부분이 같은 또래의 집단 내부에서 해결을 하려거나 서로 의지를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칫 그로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어긋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들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고민들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홀로 전전긍긍하는 청소년들의 고민 상담은 물론 멘토로서 올바른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곳이 함양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2001년 12월1일 개소했다. 청소년기본법에 명시된 9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들의 개인상담, 집단상담, 각종 심리검사,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센터 개소 초기부터 청소년들의 친구로 근무해온 임혜경 상담원을 통해 센터의 설립 목적과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들어봤다.
임혜경 상담원은 “저희 센터는 문제아들이 오는 곳이 아니라 고민을 가진 평범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하고 공감해 줌으로써 정서적 지지를 통해 힘을 실어주는 곳이다”이라며 단순하게 ‘상담실은 문제아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녀가 이곳에서 일을 한지도 14년이 넘었다. 사회복지사를 전공한 그녀는 청소년지도사와 청소년상담사 등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위해 다양한 자격도 취득했다. 그녀는 “시대가 변할수록 청소년들의 고민도 바뀌고, 또한 상담기법도 다양해져 꾸준하게 공부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청소년기본법에는 9세부터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현재 함양군내 청소년 인구는 5778명이다. 이 에서는 청소년 활동에 관한 광범위한 의견수렴과 정신건강, 학습, 진로문제, 인성교육 등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고충을 상담으로 해결하고 있다. 또 심리검사, 사이버 상담 등 특화되고 다양한 상담의 형태로 청소년들을 맞이하고 있다. 주로 상담 및 정서적 지원, 사회적 보호지원, 교육 및 학업지원 의료 및 건강지원, 여가 및 문화활동지원, 법률 및 권리구제 등 지역사회 청소년 종합지원체계를 통한 사회안전망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1월부터 3월까지 집단상담이나 심리검사 등 400건이 넘었다. 한해에 수천 건의 상담 등을 진행했다. 그 만큼 청소년들에게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이가 필요한 것이다.
상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소년이 되어 친구끼리 대화하듯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의 입장으로서 다가가게 되면 교류와 소통보다는 지시와 충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임혜경 상담원은 “청소년의 입장으로서 다가가 그들의 문화·언어·고민을 함께 나누어 밑바탕으로 다져놓은 후 비로소 마음을 열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말을 경청하고, 호응을 하면서 서로에게 정서적으로 이해하면서 다가가는 능력이 중요한것 같다. 또 밝고 활기차게 다가가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상담을 통해 힘을 불어넣어 주는 방법을 설명했다.
상담 등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지면 좋은데 계속해서 빗나갈 경우 힘든 경우가 있다. 그녀는 “자신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보람을 느낀다”라며 “상담했던 청소년이 한 번 더 찾아와 인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더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저학년의 경우 부모가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와 함께 상담을 하다보면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임혜경 상담원은 “고민이 있고 힘이 들 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청소년들의 정서적인 벗이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월요일~금요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방문상담 및 위기지원, 긴급 상담 등 긴급구조 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1388’ 청소년 상담전화를 통해 24시간 운영해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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