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산합’.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우리 지역 선거구의 이름이다. 거창과 함양, 산청에 합천이 더해지면서 공룡 선거구가 탄생했다. 4개 지자체가 하나의 선거구로 합쳐진 공룡 선거구로 인해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 어려움은 물론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을 볼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져 군민들의 총선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의 면적은 3306㎢로 49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서울 면적의 5.5배, 그리고 가장 작은 선거구인 동대문을(6.01㎢) 선거구의 550배에 이른다. 4개 군은 인구 18만7650명 중 유권자는 16만2911명, 읍면동수는 51개, 법정마을만 1338개, 80개 투표구에서 투표가 이뤄진다. 특히 지역 내라고 해도 이동하는데 기본 30~40분이 걸리는 지역의 도로상황에서는 선거운동이 쉽지 않다. 후보들은 이동거리가 멀다보니 한번이라도 더 주민들과 만나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 함양군청을 기준으로 합천군청까지 60km 이상으로 1시간 20여분이 소요된다. 또 비교적 가깝다고 느껴지는 거창군청과 산청군청도 30여km로 30분 이상이 걸린다. 거리가 가장 먼 합천군 청덕면에서 함양 마천까지는 100km 이상 차량을 이용할 경우 2시간 이상이 걸려야만 도착할 수 있다. 각 지역 군청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함양에서 출발해 산청과 합천, 거창을 거쳐 다시 함양까지 돌아오는 거리만도 153km로 3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사실상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유권자들을 만나기에는 넓은 면적이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선거운동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 거리와 시간, 비용 등을 감안할 경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의 선거비용 제한액은 2억4900만원이다. 선거운동 비용도 만만치 않다. 차량 기름값은 둘째 치더라도 4개 군에 각각 선거사무소와 운동원을 두고 홍보물을 설치하려면 거액이 든다. 아울러 기존 함양·산청·거창 선거구의 선거비용이 2억 400만원을 책정되었지만 합천이 포함되어 공룡선거구로 바뀐 후에도 4500만원이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사실상 모든 지역을 둘러 볼 수는 없는 실정이다. 하루에 200km는 기본으로 돌아야 한다. 사실상 마을 구석구석까지는 갈 수가 없다. 각 지역 연락사무소를 방송차량을 이용해 순회하지만 이것은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이 본격적인 농사철과 겹치면서 더욱 선거에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5일 장이 서는 날이 그나마 후보들에겐 대목일 수밖에 없다. 지리산함양시장과 안의시장 등 5일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어김없이 각 후보들이 달려와 선거유세를 펼쳤다. 이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 각 지역별 5일장 서는 날짜가 겹치기 일쑤다. 예로 함양장날과 합천의 삼가장날이 2일과 7일로 겹친다.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후보들로서는 전략지역 공략과 함께 유권자들이 모이는 행사장 위주로 선거유세를 펼칠 수밖에 없으며, 자연적으로 소규모 마을 단위의 유권자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후보도 당연히 유권자들을 만나 뵙고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지 않느냐. 예전 3개 군일 때도 힘들었는데 4개 군이 합쳐졌으니 곱절로 힘들어 진 것이다”라고 하소연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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