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애아동이 있는 가정에서 바라는 것은 우리 아이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함양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 최선영 센터장. 지난해 3월 개소한 함양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는 최선영 센터장을 비롯해 2명의 사회복지사, 그리고 2명의 도우미가 활동한다. 최 센터장은 “센터의 주 업무가 위기가정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양지역에는 특수교육지원에서 조사 결과 82명의 장애아동이 등록되어 있으나 등록되지 않은 아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1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함양지역에는 장애는 있으나 아이의 장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등록 자체를 하지 않는 부모들도 있다. 최선영 센터장도 발달장애인 7살 큰아들과 22개월 된 둘째아이의 엄마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 모두가 한결같겠지만 그녀 역시도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아이의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니고, 조금이라도 아이의 치료에 된다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찾았다. 그녀는 “힘든지도 모르고 뛰었었습니다. 장애 아이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드러날 수도 없었고 드러나지도 않았었습니다. 이들을 밖으로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달에 한번 장애아를 둔 부모들은 자조모임을 통해 만난다. 같은 처지의 부모들은 만나 서로 위안을 찾는다. 부모로서의 상실감, 가슴앓이 등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고민들을 털어 놓는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그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함양의 복지가 잘 되고 있다고 하지만 장애아동에 대한 복지는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치료 받을 곳조차 없는 시골 함양을 떠나 아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길을 찾는 부모들도 많이 보아온 최선영 센터장. 최근 함양군보건소에 재활치료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부모들이 그렇게 원하던 재활치료를 함양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 센터장은 “부족한 것이 많지만 시작된 것만으로도 감사해합니다. 그렇지만 연속성이 없으면 안 하니만 못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꾸준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라고 주문했다. 장애아들은 미술·음악·작업·물리·행동·언어치료 등 다양한 치료들이 필요하다. 특히 꾸준한 치료는 장애아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선영 센터장은 사)느티나무 함양군장애인부모회 회장을 4년째 맡고 있다. 아이가 4살 때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찾아보다 장애인부모회를 알게 되었고, 4명의 학부모가 모여 부모회를 재결성했다. 그녀는 부모회를 통해 방학기간 자칫 방치될 수 있는 장애 아이들의 대안학교인 열린학교를 9회째 운영하고, 수영교실과 상담, 인식개선사업까지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닦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최선영 센터장은 “내 자식이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해 나가고 있지만‥ 커 갈수록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상황에 대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미래를 걱정했다. 장애 아동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재활치료와 함께 직업교육이다. 부모의 손을 벗어나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실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서치’ 프로그램의 시급한 도입도 요구되고 있다. 프로젝트 서치는 발달장애학생 취업지원을 위한 현장중심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으로 전공과를 통해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통합학교를 대상으로 고등학교 과정에 특수교육 거점학교를 설치해 직업탐색을 돕는다. 이와 함께 장애아동이 향후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주거모델 개발도 필요하다. 그녀는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취업과 독립’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평생 어디를 가든 부모가 족쇄를 차고 다닐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언급한 일들이 제대로 정착된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밝습니다.”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장애 인식교육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장애인식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예산 지원에 앞서 그분들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최선영 센터장은 “발달장애 가족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것이 단시간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시급한 일입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가 잘 된 곳이 진정한 복지 선진국입니다”라고 당부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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