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하면서도 장중한 산세를 가진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은 헤아릴 수 없는 생명과 자연자원, 문화유산, 희노애락의 인생 스토리 등을 품에 안고 우리 민족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샘솟게 하는 한반도의 어머니산이다. 이 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채비를 단단히 해 천왕봉 일출까지 본다면 더할 나위도 없겠지만, 몇 년 전 한 TV프로그램에 지리산 둘레길이 방영된 이후 요즘은 가벼운 마음으로 둘레길 트래킹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가파른 등정에 나서는 것보다 완만한 숲길과 논둑, 강변 등을 천천히 걸으며 지친 몸과 마음의 힐링을 바라는 것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2007년 정비사업을 추진하여 2012년 전체 22구간 완전 개통하였으며, 지리산 인근 3개 도(전북·전남·경남)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21개 읍면 120여개 마을을 잇는 285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옛길을 최대한 원형으로 복원하고 원래 있던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적극 활용해 사계절 내내 지리산과 강, 들녘, 마을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 끊임없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둘레길은 원래 자연자원, 역사, 문화자원이 잘 보존된 지역을 중심으로 연결하였으나 최근 주변의 환경이 바뀌면서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다. 방문객들이 증가하면서 주변에 펜션, 음식점, 별장 등이 많이 들어서고 원래의 둘레길이 아닌 지름길, 골목길, 새 도로와 농로, 자치단체에서 만든 자락길 등 주변의 모든 길들이 둘레길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함양경찰서 마천파출소(소장 정봉영)는 방문객들이 많아지는 봄철을 맞아 관내 둘레길 2개 구간(산내~금계, 금계~동강) 주변 모든 길들을 점검해 안전하게 트래킹을 할 수 있도록 1일 2회 이상 가시적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일부 방문객들이 농작물에 손을 대거나 쓰레기, 먹다 남은 음식물을 버리고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지도단속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경찰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안전하고 명품화된 둘레길이 되기 위해서는 자 치단체, 지역주민, 방문객 등 모든 사람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안전하고 즐겁게 둘레길 힐링을 즐기기 위해 방문객들이 유념해야 할 몇 가지 일들이 있다. △되도록이면 혼자보다는 일행과 함께 하는 게 좋다. 만일의 안전사고나 범죄에 노출됐을 때 큰 힘이 된다. △시간 안배를 잘 해서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봄이 되면 고사리 등 산나물 채취를 위해 규정된 길을 벗어나는 행위가 자주 일어나는데, 이는 자제해야 한다. 봄철 대부분의 조난이나 길잃음 사고가 이 때문에 일어난다. 규정된 길을 벗어나면 휴대전화 사각지대도 많고 위치 파악이 어려워 구조에 큰 애로가 따른다. △산은 예기치 못한 기상변화가 잦기 때문에 방문 예정지의 기상예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휴대전화나 호각 등의 장비를 반드시 휴대해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지친 일상을 훌쩍 떠나 안전하고 푸근하게 추억을 담고 마음의 평안을 되찾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지리산 둘레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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