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 나이에 뇌출혈진단을 받고 재활시기마저 놓쳐 시름에 빠져 지내던 한 가장이 고향 함양에서 재활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28일 함양군에 따르면 부산의 한 항공회사에서 근무하던 김동희(남·49)씨가 고향으로 돌아와 매주 2회 함양군보건소를 찾아 재활서포터즈의 지원을 받으며 재활로 조금씩 활력을 찾으며 다시 일할 날을 꿈꾸고 있다. 마천면 삼정리 출신인 김씨는 젊은 날 취업차 도시로 나가 기반을 잡고 아내와 아들딸도 얻으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던 김씨의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은 지난 2014년 9월. 당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어느날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오른쪽 온몸에 힘이 빠지는 걸느꼈다. 뇌출혈 전조증상인줄 몰랐던 김씨는 이튿날에야 병원을 찾았고, 이미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는 ‘골든타임(증상발생후 3~6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바로 수술을 받고 꼬박 한달 간 병원신세를 졌으나 결국 오른쪽 편마비 환자가 되면서, 네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제 역할도 못한다는 자책으로 실의에 빠져 지냈다. 당시 고3과 중학생이던 아들딸과 먹고살아야 했던 아내도 재활의 절실함을 느끼면서도 남편의 빈자리를 메워 경제활동을 해야했다. 그렇게 김씨는 3대독자면서 부모에 한창 효도하고 자식 키울 시기에 삶의 의욕을 잃고 방안에 누워 1년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이러한 아들 동희씨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모친 하정임(74·마천면 삼정리)어르신은 어느날 한 장의 우편물을 받았다. 보건소에서 신규 사업으로 무료로 재활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장이었다. 군은 올해부터 장애인도 살기좋은 복지함양을 위해 슬링·전기치료기 등 재활운동장비 6종을 구입하고, 장애인재활운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은 즉각 이 내용을 아들에게 전했고, 동희씨는 노모가 계신 고향 마천면 삼정리로 귀향을 결심하고 올해 1월 전입신고를 하고 보건소에서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처음 보건소를 찾았을 땐 문을 열 수 조차 없었습니다. 두달째에 이른 지금은 굳고 뻣뻣했던 몸이 부드러워지고 힘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재활해서 꼭 다시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동희씨는 한쪽 몸에 힘 싣는 운동, 손가락 재활, 팔운동 등 보건소재활서포터즈팀이 이끄는대로 열심히 믿고 오늘도 치료에 열중한다. 이젠 힘들어도 마비증상을 보인 오른손을 이용해 문을 열 수 있고, 걸음걸이도 제법 힘차다. 보건소 재활서포터즈 박순림 담당은 “재활도 발병 1년 이내에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재활골든타임이지요. 그런데 김씨는 거의 1년 동안 제대로된 재활을 받지못해 힘든 케이스였으나, 본인 의지가 강해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1년 정도 노력하면 상당부분 정상생활도 가능해지리라 예상합니다.노모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문을 열고 들어오신 동희씨가 지금은 먼저 문을 열고 어머니를 챙기는 모습을 보니 뭉클해집니다. 동희씨 재기가 우리 재활팀의 올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동희씨처럼 도움이 필요한 가정은 전입신고와 함께 군에 정착해 보건소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 담당자 (055-960-4675)로 연락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최상의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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