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상(58) 함양군자원봉사센터장이 지난 3월21일 취임했다. 그는 지역에서 수십 년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널리 알려진, 함양을 대표하는 자원봉사자 중 한명이다. 그런 그가 함양군자원봉사센터장에 임명되면서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새로운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정구상 센터장을 만나 그가 펼쳐갈 자원봉사의 길을 들어 봤다.
정구상 센터장은 “우리 주변에는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며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의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나누는 센터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가 필요한 곳을 이어주는 기관으로, 현재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7200여명, 단체는 150여개로 인구대비 등록률은 18%에 달한다. 그러나 각 단체의 활동으로 인해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이 퇴색되고 있다. 정구상 센터장은 “군민들이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문화를 확산하고 싶다. 현재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 단체나 개인도 많지만, 등록만 되어 있고 활동을 안 하는 단체도 있다. 실제로 활동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같은 경우는 전 국민의 51%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 절반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함양군에 등록되어 있는 자원봉사자는 7206명이지만 이중 실제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이는 10%도 되지 않는다.”라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정구상 회장은 지난 1977년 최연소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며 봉사를 시작했다. 40년의 아주 긴 지역 봉사활동을 펼쳐온 그는 자원봉사 5000시간을 달성했다. 처음 담배를 끊고 남은 금액으로 장학금도 내고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것을 주변에서는 선거에 나올 것이냐며 조롱 섞인 말들도 많이 들었다. 그는 “능력 있을 나눔을 함께하는 것 대재벌도 죽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아니냐. 가진 자가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말들을 해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으로 봉사자로서 직접 행동하는 활동가이다.
오랜 자원봉사 동안 대가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사회적 인정마저 사라진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원봉사 자체가 대가를 바라지 않지만 어느 정도 인정을 해 줬으면 한다. 여타 봉사단체의 경우 활동수당은 물론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있지만 순수하게 자원봉사를 하는 숨은 일꾼들에게는 어떠한 혜택도 돌아가지 않는다.”라며 아쉬워했다. 봉사에 대한 대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원봉사자들을 인정해주는 시스템의 부재가 자원봉사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말이다.
자원봉사센터의 가장 큰 사업은 사랑의 집짓기이다.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집짓기는 62호점까지 늘었다. “집 한 채를 짓는데 한 달 이상이 걸린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벽돌은 물론 여러 가지 재료들을 얻어서 겨우 완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노동력은 순전히 자원봉사자들의 몫이었다.” 예산도 300만원에서 시작해 겨우 1500만원까지 늘었다. 봉사자들에게는 한계가 있다. 노력봉사야 직접 가능하지만 기술 봉사는 상당히 어렵다. 굴삭기협회나 건축사협회 등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정구상 센터장은 “군민소득 3만불 시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소득도 중요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 2020엑스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자원봉사를 하는 것은 돈을 받고 하는 것보다 책임감이 무겁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야 말로 참 봉사이며 진정성이 있는 봉사”라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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