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그 일이 지금도 생생하게 저의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열심히 노래와 율동을 가르치는 강사가 남자였습니다. 시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키도 크고 잘 생긴 분이었습니다. 대게 여자들이 강사로 가르치는데 그 해에는 특이하게도 남자가 강사였습니다. 함께 배우러 간 교회 여자집사님이 모든 순서가 다 끝나고 앞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면서 “가까이서 보니까 얼굴에 점이 많다”라고 하였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피부도 하얗고 얼굴도 깨끗하게 보였지만 막상 가까이 가서 보고 약간 실망한 듯 보였습니다. 우리 사람은 완벽하지가 못합니다. 멀리서 볼 때에는 그 흠이 눈에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결점과 약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누구나 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기준을 가지고 사람들을 비교하고 평가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릅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은 두 개를 가지고 비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은 그렇게 비교할 수가 없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독특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해 보이는 사람도 감추어져 있는 결점이 있을 수 있고, 겉으로는 아무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사과밭을 임대하여서 사과농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사과는 많이 먹어보았고 사과재배 하는 농가들을 곁에서 보기는 했지만 실제 농사 짖기는 처음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가면서 어설프게 일을 해 나가고는 있습니다. 자기 일에 바쁜 사람들에게 자꾸 물어 보기가 미안해서 좋은 방법이 없을까 여러 가지 궁리를 하다가 핸드폰에 있는 “유투브” 동영상이 생각이 나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참으로 유익한 동영상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초등학생 2명이 과수원에 가서 취재를 하는 동영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생은 질문을 하고 과수원 주인은 그 질문에 아주 다정다감하게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질문을 하다가 학생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사과 종류가 아주 많이 있는데 어떤 사과가 맛있고 어떤 사과가 맛이 없나요?” 주인아저씨는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사과는 사과마다 저마다의 독특한 맛이 있기 때문에 나는 어떤 사과가 맛있고 어떤 사과가 맛없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모두 다 자기 고유의 맛과 향을 가지고 있지요” 참으로 멋있는 대답이었습니다. 사과를 재배하는 분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답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우리의 관심사 중의 하나가 국회의원선거인 것 같습니다. 이젠 4월 선거일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함양도 새로 편성된 거창, 함양, 산청, 합천 지역구로 인해 조금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부 당에서는 후보경선이 진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선거철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경력과 능력을 내세우며 선거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경력도 보면 우리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모두가 다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가능하면 후보들의 전단지를 자세하게 읽어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것이 유권자의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모두 다 좋은 공약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공약만 가지고는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저는 저만의 후보선택기준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후보를 비방하지 않는 사람”을 선택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드러내놓고 다른 사람이나 다른 정당을 비방하는 후보는 저는 일단 제외시켜 놓습니다. 우리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에 있는 자그마한 티는 잘 보면서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기가 참 쉽습니다. 사과가 다 저마다의 고유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듯이 우리 사람도 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다른 사람의 장점은 칭찬해 주고, 다른 사람의 허물은 덮어주는 자가 진정 대인(大人)입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 자기의 인지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사고가 우리사회에 아직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정당한 평가는 필요하지만 비난은 무용지물(無用之物)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자기를 충분히 알리고 홍보하되 다른 사람도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경쟁하되 결과에 순복하고 당선자에게 다가가 진정한 축하의 악수를 건네는 성숙한 선거문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비난의 화살은 언제가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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