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우리가 행복했던 지난날들을 가끔 그리워합니다. 특히 우리가 젊었을 때, 가족들 다 함께 모여서 있었을 때, 행복했을 때와 유쾌하고 근심이 없었을 때. 이 순간들은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남아 소중하게 간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 때문에 그런 순간들을 기억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우리의 오래된 사진 앨범을 가끔 보면서 그 순간들을 다시 기억 하면 좋겠습니다. 천 마디 말보다 사진을 한 번 보는 게 더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일 년 전 필리핀 갔을 때는 가족 이야기책을 만든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방문할 때 마다 점점 늙어 가는 부모님의 모습은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작년에 갔을 때 아버지가 몸이 좋지 않아서 밥을 많이 먹지 못해서 체중이 감량되고, 체력이 약해서 일어나지 못하고 방 안에만 계속 계셨습니다. 부모님을 보면서 뭘 해드릴까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며칠 고민을 했습니다. 어느 날 멀리 살고 있는 언니들과 조카들이 찾아왔습니다. 그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밖에서 다 같이 앉아서 오래간만에 우리 가족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내 딸이 나타나 휴대폰을 들고 “김치” 소리를 내면서 우리 부모님과 언니들을 차례차례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딸이 사진을 찍는 동안에 엉덩이춤을 같이 추어서 그 모습을 보고 모두들 깔깔거렸습니다. 모두들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옛날 우리가 어렸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이 났습니다. 우린 어렸을 때 항상 이렇게 모이곤 했는데 엄마 아빠 웃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 각자 가족이 생겨서 다른 곳에 살고 있으니 모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우리 부모님께서 다시 웃는 걸 몇 년 만에 봤습니다. 그 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 잠시 후, 집 안에서 놀고 있던 동생들과 조카들이 다 같이 나와서 “나도, 나도 사진 찍어줘” 그 다음 날 휴대폰을 만지다가 어제 찍은 사진이 생각나서 확인 했습니다. 생각보다 잘 나왔고 그래서 부모님과 언니들한테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큰언니가 작은언니한테 옛날 사진첩을 어디에 보관했는지 물어보고 방안을 찾았습니다. 앨범 안에 있는 사진들을 한 장 한 장씩 보니 엄마가 아가씨였을 때 찍었던 사진이 있었습니다. 아빠랑 결혼하기 전에 찍었던 사진이었습니다. 흑백 사진이지만 엄마가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 이었고 아빠도 아주 멋지고 잘생긴 모습 있었습니다. 청춘이 인생의 꽃이다 생각했습니다. 언제까지나 젊음을 유지할 수는 없지만 그 사진들 덕분에 부모님과 언니들이 잠시 그 시간과 그 시절이 다시 떠올려 행복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들은 이제 먼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려 일부 사진들이 훼손되었고 흐릿하게 변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우리 부모님과 우리 가족이 어떻게 평범하게 살아왔는지, 많은 추억이 담겨 있어 안타깝습니다. 한국에는 가족 기록 책을 볼 수 있지만 내가 태어난 나라는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사진들을 가지고 오래 볼 수 있도록 게다가 가족이 함께 한 시간들을 기념하고 싶어서 가족 이야기책을 내가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몇 권을 만들어서 우리 가족에게 나눠 줄 생각입니다.
많은 가족사진을 찍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조카들과 손주들도 알아보고 한국으로 돌아와 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작업을 멈추었습니다. 휴가를 다 써 버렸고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틈틈이 작업을 해서 가능하면 이 책을 빨리 완성하여 나의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 나의 올해 목표입니다.
가족사진은 그 가족의 규모와 관계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시간을 기억하고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이곳은 우리 삶의 기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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