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간장에 병이 들면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신장에 병이 들면 귀가 들리지 않게 되니 병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 들지만 반드시 남들이 모두 다 볼 수 있는 곳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밝은 곳에서 죄를 얻지 않으려면 먼저 어두운 곳에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할 것이다.<원문原文>肝受病則 目不能視(간수병즉목불능시)하고 腎受病則 耳不能聽(신수병즉 이불능청)하여 病受於人所不見(병수어인소불견)이나 必發於人所共見(필발어인소공견)이니라. 故(고)로 君子(군자)는 欲無得罪於昭昭(욕무득죄어소소)어든 先無得罪於冥冥(선무득죄어명명)이니라. <해의解義>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의하면 인간의 오장(五臟)은 감각기관에 연결되어 있어 비장에 병이 들면 겉으로 드러난다고 한다. 즉 간(肝)으 눈에, 폐(肺)는 코에, 심장(心臟)은 혀에, 비장(脾臟)은 입에, 신장(腎臟)은 귀에 연결되 있다고 한다. 오장에 병이 들면 뱃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그러나 병이 감각기관을 통하여 밖으로 드러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의 얼굴이나 혀, 입 등을 보고 내장의 어디가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된다.마찬가지로 사람이 아무리 남들이 보지 않는 곳, 모르는 곳에서 저지르는 비행이나 잘못이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백일 하에 모든 것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대학(大學)에 이르기를 ‘열 눈이 보는 바요, 열 손가락이 가리키는 바니 어찌 두렵지 않으랴’고 하였고 명심보감(明心寶鑑)에는 ‘어두운 방 안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귀신이 살펴보는 눈은 번갯불과 같다’고 하였다. 여러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서 죄를 얻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먼저 혼자있을 때를 삼가 감히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주註>受病(수병) : 병이 든다. 人所不見(인소불견) :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 發(발) : 나타나다, 드러나다. 昭昭(소소) : 밝은 곳. 冥冥(명명) : 어두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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