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복을 빌고 액운을 떨쳐내는 우리나라 전통행사인 정월대보름 행사가 11개 읍·면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지난 2월 22일 11개 읍·면 일원에서 함양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월대보름 행사’가 풍성하게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11개 읍·면 마을청년회·농업경영인회·함양경찰서·함양소방서 등 여러 단체가 화재예방 및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인당교 밑 위천변에서 열린 함양읍 행사에서는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학사루 느티나무 당산제를 진행했고 오후 6시 부터 열린 소원문 달기 및 달집태우기에는 읍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마다 서로의 소원을 빌며 정월대보름 행사를 즐겼다.
함양읍에 거주하고 있는 정희찬 씨는 “우리 아들 녀석의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소원을 빌었다.”고 했다. 또 다른 읍민 이경미 씨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데 사업이 잘 되지가 않아 속상하다. 액운은 달집에 태워 날려 보내고 재물복이 있는 한 해가 되어 달라고 빌었다.”며 기도했다고 한다.
특히 지곡면 창평리 지곡천에서 열린 제1회 개평마을 대보름 달맞이 축제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행사로써 21일~22일 이틀간 강강술래, 윷놀이, 연날리기, 오곡밥 나눠먹기, 짚풀공예 등 2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전문국악인 소민영(소민영판소리연구소)·김지윤(한그루무용단 대표)씨의 구성진 진행으로 정월대보름 행사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이다.
지곡면을 찾은 관광객 김달수 씨는 “우리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대보름 행사를 기억하게 해주고 싶어 찾았다.”며 “게임이나 TV프로그램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이 전통놀이를 통해 웃는 모습을 보니 부모된 입장으로써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곡면민인 이희갑 씨도 “연날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조금은 따뜻한 정월대보름이 된 거 같아 기쁘다.”며 “아이들의 눈에서 전통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외 마천전통시장 인근(마천면), 신기마을 입구 개울가(휴천면), 남강천변 생활체육공원(수동면), 금천리 금호강변 일원(안의면), 운곡리 은행나무 일원(서하면)·백전면청사(백전면)·덕평마을 입구 하천변(병곡면)·등지에서 모인 면민들도 액운을 태우고 저마다의 한 해 소원을 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임창호 군수는 축사로 “달집 태우며 소원을 빌면 모두가 이루어진다는 정월대보름을 즐기시길 바란다.”며 “각 가정의 건강과 평화가 깃드시길 바라며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강석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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