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정월대보름 전통문화를 대거 재현하고 전통한옥문화와 미풍양속가치를 재창조하고자 열린 제1회 개평마을 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다소 쌀쌀하고 흐린 날씨 속에서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3일 함양군에 따르면 개평대보름축제추진위원회·한옥문화체험휴양마을·개평마을회가 지난 21~22일 이틀간 지곡면 개평마을 일원에서 마련한 첫 달맞이축제에 군내외 2000여명의 관광객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18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추진된 이번 축제에서는 대보름 하루 전부터 지신밟기, 쥐불놀이, 강강술래, 윷놀이, 연날리기, 오색성취 오색등달기 등 20여개의 전통문화재현 프로그램을 진행해 도시민들로 하여금 전통문화가치를 재인식하게 하고 주민 화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21일 휴일을 맞아 자라나는 초·중등생 자녀의 교육차 함양을 찾았다는 김향희(43·창원시 성산구)씨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우리문화유산을 일깨우기 위해 찾았는데 복조리를 만들며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도 만들고 한자리에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어 재미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토끼를 잡은 느낌”이라며 즐거워했다. 22일 대보름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에서는 휘영청 떠오른 대보름달을 기대했다가 이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참가자 모두 개인의 행복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 소원지를 정성스레 달집에 꽂고 훨훨 달집이 타오를 즈음엔 온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빌어 숙연함을 자아냈다. 또한, 귀밝이술을 마시고 9가지 나물과 부럼 등 대보름음식을 나눠먹으며 오복을 기원했으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옛날 동네를 누비며 연날리던 실력을 발휘해 전통연날리기를 하는 모습은 정겨움을 자아냈다. 전문국악인 소민영(소민영판소리연구소)·김지윤(한그루무용단 대표)의 구성진 목청으로 진행된 강강술래(22일 오후 3·5시)에서는 남녀노소불문하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한민족의 공동체문화를 체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이외도 행사 내내 참가자들은 윷놀이·투호·제기차기·딱지치기 등 재밌는 전래놀이와 오색등달기, 짚풀공예, 장승만들기 등 부대행사를 즐겼으며, 행사장 주변에서는 시중보다 싼 가격으로 호두·밤 등 부럼과 창평딸기·지곡사과 등 농산물을 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군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대보름 전통문화를 총망라해 역대 최고규모로 축제를 준비한데다 일부 재료비가 들어가는 프로그램 외 상당수가 무료로 진행한 덕분에 전통문화도 즐기고 개평마을인근 한옥스테이와 문화재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많이 찾았다”며, “이번 축제의 직·간접적 경제효과는 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함양읍 등 10개 읍면에서도 마을청년회가 주관한 마을별정월대보름행사가 수백여명의 주민이 어우러진 가운데 지신밟기, 귀밝이술 나누기, 달집태우기, 오곡밥 나눠먹기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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