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꽃과 울창한 수풀이 우거진 아름다운 고장’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화림동 계곡 거연정에서 마을 안녕을 기원하는 용신제(龍神祭)가 마을주민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18일 함양군에 따르면 서하면 봉전마을회가 주최한 이날 용신제는 전통의상을 입고 강신(제주가 향을 피워 용신을 오시게 하는 절차), 참신(신을 맞이하는 절차) 등 7개 과정을 거치며 마을이 평안하고 안녕하기를 바라는 제문을 태워 날려 보내면서(소지) 마무리됐다. 용신제는 예부터 이곳 일대 주민들이 음력 정월 대보름날 물가로 나가 용왕신에게 가정의 행운과 장수, 풍요를 비는 풍속이었으나 현재는 명맥이 끊어진 상태였다. 이에 군이 조상들의 문화와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재현을 추진, 지난해 처음으로 자연유산민속행사로 개최하고, 올해 두 번째를 맞았다. 특히 행사가 열린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은 거연정(居然亭·경남유형문화재 제433호·정면 3칸·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누각)은 주변의 기묘한 모양의 화강암 반석, 흐르는 계곡 물 등과 조화를 이뤄 대표 명승지로 손꼽힌다. 조선중기 화림재 전시서(全時敍)가 이곳에 은거하여 지내면서 억새로 만든 정자를 그의 7대손인 전재학 등이 1872년 재건한 것으로, 거연(居然)은 주자의 시 정사잡영(精舍雜詠)12수 중에 ‘거연아천석(居然我泉石)’에서 딴 것으로 이 정자에 거하면 물과 돌이 어울린 자연에 편안하게 사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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