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2일 네팔 다녀오면서 한국에 초대되어 함께 들어온 남동생이 4개월간 함께 지내다 1월 말 다시 네팔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1월30일 새벽 비행기로 엄마와 넷째오빠가 한국에 들어왔답니다. 비행기 도착 시간이 새벽 1시경이었는데 무려 3시간여 지체되어 무슨 일인지 애태우며 기다리고 지치고 새벽 4시 넘어서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엄마와 오빠. 동생을 보낸 이별의 슬픔도 잠시 엄마와 오빠를 맞이하니 기쁨이 함께하네요. 왜 이리 늦게 도착했냐고 하니 네팔 현지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아 비행기 주유문제로 베트남을 경유해서 오는 바람에 늦어진 거라네요. 그리고 새로운 소식으로 네팔 현지 주유문제는 경제사정보다는 부족 간 문제로 인도에서 이동하는 주유차량을 일부 부족이 통제하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군요. 엄마와 함께하는 꿈만같은 나날들이 벌써 며칠 지나고 있지만 정작 엄마에게 맛난 음식도 못해드리고 좋은 곳 구경도 못시켜드리고 있네요. 곶감 택배 보내는 문제와 명절 앞 판매로 정말 정신없는 나날 속에 오히려 엄마에게 아기 보는 일을 맡겨서 미안한 마음이랍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명절 앞 곶감 정리는 모두 될 듯 싶어서 정리되는 대로 엄마에게 좋은 곳 구경도 시켜드리고 맛난 음식도 드시게 할 생각이랍니다. 네팔로 돌아간 남동생은 가끔의 전화통화로 “한국은 정말 좋은 곳이다. 네팔의 시내는 먼지도 많고 물, 전기도 불편하고 한국에 있을 땐 못 느꼈는데 한국이 그립다. 다시 가고 싶다”라고 하네요.저도 사실 한국이 얼마만큼 살기 좋은 곳인지 잘 몰랐답니다. 동생이 처음 한국 그리고 저희 집에 왔을 땐 “네팔과 똑같네” 깡촌에다가 산도 있고 등등. 그리고 엄마도 그렇게 똑같이 말하더라고요. 그러나 방바닥의 따뜻한 보일러에 놀라고, 세탁기 냉장고에 가까운 곳에 필요한 물건을 언제든 구입할 수 있는 마트에 전기 물 등 불편함 없는 시설에 놀라기 시작하더군요. 처음 한국 오는 우리 가족반응을 보면서 저도 처음 올 땐 그랬지만 한국은 금덩이가 나오고 마음만 먹으면 금방 부자가 되어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의 땅이었거든요. 그러나 셋째오빠가 잠시나마 돈을 벌겠다고 비닐공장에 일한지 하룻만에 냄새 등으로 도저히 일을 못하겠다고 뛰쳐나오고 만 모습을 보면서 한국 땅이 노력없이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참으로 열심히 사는 나라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남동생도 4개월 동안 좋은 곳 구경한번 못하고, 밤낮으로 감 따고 감 실어오고 저장고에 채워 넣고 다시 깎고 말리고 하는 과정 속에 그야말로 네팔에서는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부지런한 고생을 맛보고 배우고 가면서 한국에서 돈을 벌고 또 돈의 가치를 배우고 갔다고 봅니다. 오빠와 엄마도 같은 느낌을 언젠가 배우고 느끼고 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엄마가 딸의 열심히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할까 그게 조금 걱정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엄마이니 생활을 함께하면서 열심히 고생하는 보람과 긍지를 함께 느낄 것으로 믿는답니다. 한국은 일하고자 하면 일할 수 있고, 또한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기회의 땅이지만 돈 버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면 저희 오빠처럼 생각착오에 대한 경험도 하게 된다는 사실. 동네 어르신들 말씀이 “남의 돈 먹기 쉽나?”라는 그 말씀 곰곰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주간함양 독자님 설명절 건강+행복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큰절올림. 네팔댁 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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