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농협 박상대 조합장이 2개월간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박 조합장의 대행으로 박종천 이사가 2개월 동안 직무대행으로 업무를 보게 된다.
함양농협에 따르면 지난 2월3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박상대 조합장에 대한 2개월 직무정지를 가결했다. 당초 5개월 업무정지 안이 상정되었으나, 비상시국에 업무공백이 길어질 것을 우려한 대의원들이 2개월의 업무정지를 요청해 이 안이 가결되었다. 박상대 조합장은 2월6일부터 2개월간 업무정지에 들어갔다.
이번 조합장 직무정지와 관련해 앞서 시행한 직원 4명의 해임과 형평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함양농협은 지난 1월27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횡령사건과 관련해 현직 상무 등 4명을 해임하고, 조합장과 상임이사는 5개월 직무정지를 결의했었다. 조합장의 경우 5개월에서 2개월로 감면된 상황에서 직원들에 대한 해임 인사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농협 내부에서도 이들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는 한편 형평성에 맞춰 직원 구제가 되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갖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앞전 사태를 추스르고 직원 사기도 올리고, 열심히 일해서 2016년도에는 조합원들에게 충분한 배당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농협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상임이사 선거에서는 노임식 후보가 대의원들의 찬반투표에서 12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열린 함양농협 제44기 정기총회에서는 2015년도 제44기 결산감사보고, 상임이사 선출 의안, 임원에 대한 징계의 안, 비상임 감사 선거 등이 이어졌다. 지난 횡령사건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정기총회는 150명 중 148명의 대의원들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 함양농협은 내홍으로 인해 이용고 배당과 출자금 배당 등 조합원들에 대한 배당을 하지 못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대내외적으로 힘든 한해를 보낸 함양농협의 2015년도 결산 감사보고에 이목이 집중도기도 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해 함양농협은 1억24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사고로 인한 모든 것을 공제하고 남은 것이다. 신용부문에서는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예금과 대출은 줄어들었다. 가공사업소의 장부상 기재되어있지만 재고부족분으로 12억5700만원, 반품처리 5억4600만원, 재고 곶감 정리에 1억8600만원 등 19억8900만원이 소모됐다. 또 지난 2012년부터 이어진 양곡 잡곡류 시세 차익 15억5000만원 등 모두 35억여원에 대한 공제 이후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박상대 조합장은 인사말에서 “2016년은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사고수습을 최우선으로 실시하겠다.”라며 “모두가 협력,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활력이 넘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라고 밝혔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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