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쟁이 십년에 올해처럼 날씨가 안좋았던 적이 없는데 거꾸로 나는 올해처럼 곶감이 잘된 적이 없다. 지난 11월 다들 곶감을 일찍 깎아 곰팡이 피고 녹아 떨어지는 것을 보고, 늦게 깎았더니 곶감은 오히려 더 맛있게 되었다. 많은 농가가 곶감농사를 망쳤지만 나를 포함한 일부 농가는 더 맛난 곶감을 만들었다. 근데 그동안 방송에서 워낙 곰팡이 핀 곶감 피해만 보도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올해 곶감 다 곰팡이 피었다던데... 하고 소비를 안한다고 한다.
나는 올해 대봉 곶감을 많이 만들었다. 대봉곶감은 감이 커서 말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보통 큰 것은 홍시로 판매하고 홍시팔고 남은 작은 것만 골라서 곶감을 만드는데, 나는 거꾸로 홍시로 팔만한 큰 것들만 골라서 곶감을 말리고 성공했다. 대봉곶감은 5년 전에 3박스부터 시험삼아 깎기 시작하여 매년 양을 늘리면서 꾸준히 노하우를 쌓아 올해는 200박스를 깎았다. 그런데 주변에 곶감 농사를 망친 농가들이 많다보니 내 농사가 잘 되어도 잘되었다고 내색을 할 수가 없다. 어쨌든 방송의 힘(?)으로 올해 곶감 소비가 줄었다는데, 나는 대봉 곶감으로 선전했다. 곶감은 SNS(카카오스토리에서 ‘지리산농부’ 검색)로 거의 판매가 되고 있는데 주문한 사람들의 후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SNS로 곶감을 판매하면 문자나 톡으로 즉시 후기가 올라오고 이 후기는 잠재고객에게 공유되어 주문으로 이어진다. 가장 최근에 받은 후기를 8개만 올려보는데, 여담이지만 나는 맞춤법이 틀린 8번 후기가 제일 맘에 든다.1. 대봉곶감 예술입니다. 친정이 반시감 생산지라 곶감엔 정성과 맛을 알지요 혹시나!! 진짜맛 염탐 차원에서 1차 주문했지요 남편왈 많이 먹고싶대요 대봉곶감의 깊고 오묘함에 그동안의 내공에 찬사를 보냅니다 잘 먹겠습니다2. 곶감 잘받았습니다. 올같은 날씨에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시니 곶감 달인으로 등극하시겠습니다..^^ 3. 오늘 보내주신 곶감 잘 받았습니다. 상자를 여는 순간 입이 한아름 벌어졌네요. 열심히 농사지으셔서 거저 먹는 거 같아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완전 횡재한 기분이었어요. 사은품으로 보내주신 대봉파지(?)부터 맛보았는데 정말 예술이네요. 가장 친한 이웃에게 10개짜리 한팩 선물했더니 입이 찢어지네요.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앞으로도 지리산 맑은 기운 받아 건강하셔서 맛난 곶감 쭉 먹게 해주세요~^^4. 올해 설 선물은 곶감으로 장만했네요~ 대봉과 씨없는 곶 감 모두 먹어봤는데 먹어본 중에 최고입니다5. 저는 농부님 곶감을 먹기 전에는 곶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농부님 스토리를 소식을 듣고 곶감을 먹어본 후 곶감 마니아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선물 할 때도 먹어본 곶감 중 맛·청결·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자랑하며 맛있게 먹고있습니다~^**^ 홧팅입니다~!!!6. 곶감받았습니다 ‘아..이게곶감이구나ㅋ’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 입원 중여서 입맛도 없고 뭐가 좋을까 하다 주문한 곶감!! 아버님이한번, 어머님이 한번 가까운 시장에서 특품상주 곶감이라고 사다 주셨는데 한 개 먹고 냉동실에 그대로ㅋㅋ 근데 이건 정말 맛있네요 겉은 쫄깃하고 속은 홍씨맛 그대로 부드럽고.. 작은 곶감은 병실 사람들이랑 나눠 먹고 대봉곶감은 혼자 먹으려고 냉동실에 숨겨뒀습니다^^ 다 먹음 또 주문해야겠어요.7. 어제 곶감 너무 잘 받았어요. 크기에 놀라고 맛에 놀라고. 완전 무한감동맛이예요. 넘넘 맛있어요.8. 감 잘받앗어요. 난꽃감을별로안조아는데농부님네꽃감은정말맞잇어요 한번에여섯개를먹엇다니간요 담에도 부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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