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하면 “울던 아이가 울음을 그친다”는 말도 있고, 재산을 표도 안나게 탕진할 때도 “곶감 빼먹듯이 빼 먹는다”고 하는 말이 있지요. 저희 집에도 그 유명한 곶감을 감깎기부터 말리고 숙성, 포장하는 과정을 거쳐 이제 수확의 결실을 맞고 있답니다. 10월20일경부터 2월 설 앞까지의 약 3개월여 대장정의 과정 중 가장 기분 좋고 반갑고 희망이 넘치고 힘든 줄 모르는 수고한 대가를 받는 시기이지요. 며칠 전에는 서울 청계천 함양곶감 홍보판매를 하고 왔어요. 전체 판매금액이 2억에 가깝다는 주간함양 신문보도를 보았는데요. 저희 집도 현장판매와 택배 주문으로 약 1000만원 이상 판매한 것 같아요. ‘지리산농부’가 저희 판매 부스 이름이었구요. 남편과 아기 둘 남동생까지 다섯 식구가 함께 한 이번 서울 판촉 행사에서는 잊을 수 없는 추억도 함께 남긴 것 같아요. 날씨는 정말 많이 추웠어요. 추운 줄도 모르고 온종일 판매하고 명함 돌리고 택배 주문받고 8개월 된 아기가 잘도 견뎌주니 너무 고마웠는데 특히 더 고마운 건 함께 판매하던 함양 동료 분들이 수시로 찾아주시고 아기 걱정해 주시고 새삼 한국분들의 진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저녁 7시 전에 일을 마치면 함께 이동하고 저녁 먹고 각자 배정받은 숙소에서 쉬고, 아침8시에 모여서 다시 함께 아침 먹고 판매 장소인 청계천 광장으로 걸어서 이동하여 9시부터 판매하고... 이렇게 3일 일정을 소화하고 마지막날 오후3시에 짐을 꾸려 함양으로 귀가하니 몸은 녹초가 되어버렸으나 추억과 보람은 참으로 많았답니다. 말로만 듣던 청계천. 서울 구경도 할 겸 남편을 졸라 따라나선 길인데 많은 분들이 오시더군요. 군수님, 군의원님, 국회의원님, 기술센터소장님, 농업자원과장님, 담당공무원분들. 그리고 남편 친구인 향우회분도 오시고 평소 단골로 인터넷에서 주문하셨던 분들도 우리가 서울서 판매 홍보한다고 하니 찾아 오셔서 선물을 이번엔 곶감으로 해야겠다며 많이들 사 가셨어요. 밥도 못 먹고 일하냐며 빵도 사 오시고 어떤 분은 처음 보는 분인데 어제 주문해간 사람이라며 따듯한 보온병과 과자 한 박스를 사다 주시더라고요. 곶감 드리면서 작은 선물(여주, 감식초 등)을 드리곤 했는데 그게 너무 고마웠고, 아기가 걱정되어서라고 하시면서. 얼굴도 미인이고 남편과 통화하고 온 직후라서 처음엔 조금 오해할 뻔(?) 했었답니다. 높은 건물과 수많은 인파, 점심은 먹는 둥 마는 둥하고 길 잊어버릴까봐 아이 챙기랴 정신없었지만 남동생에게 네팔 돌아가기 전(1월말 출국) 추억을 만들어준 것 같아 마음이 조금 편하네요. 일만 실컷 부려먹고 좋은데 한번 데려가지 못하고 훗날 원망하면 어떻게 하지요~^^ 함양에 내려오니 밀렸던 인터넷 주문이 많아 숨 쉴 틈도 없고 남편은 너무 바빠 요즘은 새벽5시에 일어나서 새벽2시에 잠을 자는데 건강이 조금 걱정된답니다. 판매하는 상품이 오픈마켓 전국 판매3위와 5위, 그 외 50위 안에 세 가지 종류가 더 있네요. 그리고 평소 다문화에 많은 관심과 도움 주시는 신협 이사장님께서 남편에게 500만원 상당의 곶감을 주문하시고 또 그 외 몇 십 박스 주문하신 분들이 여러분 더 계시네요. “이왕 선물 할 건데 이번엔 곶감으로 해야겠다.”는 그 마음 남편과 함께 평생 감사히 기억하겠습니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3일간 고락을 함께하신 곶감농가 동료 분들과 자리를 갖게 해 주신 함양곶감영농법인 그리고 함양군 및 판촉에 직접 참여 도움주신 휴천면장님, 농업자원과장님, 자원과 담당자분들, 고객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곶감 필요하면~ 콜!(010-4560-9953) 네팔댁 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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