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 피어 있는 예쁜 꽃 한송이를 본 소녀는 그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감탄하여 탄성을 연발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꽃이 아주 지저분한 흙더미 위에 피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일순간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토록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더럽고 추한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피어있다는 사실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래서 이 꽃을 그 곳에서 뽑아 깨끗한 곳으로 옮겨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즉시 실행에 옮겼습니다. 소녀는 더러운 흙더미에서 꽃을 뽑아 맑은 물로 깨끗이 정성을 다해 씻은 다음 물기를 새수건으로 싸서 햇볕이 드는 창가에 갖다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어여쁜 화분을 준비해놓고 물로 깨끗이 씻은 꽃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때에 그 소녀의 모습은 마치 훌륭한 일을 해낸 정의의 용사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다 가기도 전에 꽃은 시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 보면서 판단하거나 결정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환경에서 도피하기만 하면 안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곳이 깨끗하기만 하면 아름다움이 유지되리라 여깁니다. 그래서 더러운 곳은 피하려고 하거나 외면하려고 합니다. 즉 본질은 외면한 채 표적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이 보이지 않는다고 눈에 보이는 표적이 보이지 않는 본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비록 겉으로는 더럽고 화려하지는 못하지만 흙더미 속에는 양분이 있어 꽃을 피울 수 있는 원동력이 있지만 깨끗한 창가는 꽃을 피울 수 있는 양분이 없습니다. 지금 처한 상황이 열악하고 어렵다도 도피하려 한다면 결코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없습니다. 현상에 집착하고 있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본질에 집중한다면 분명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주어진 환경이라면 불평하거나 피하지 말고 본질에 충실하면서 용기와 지혜로써 극복하면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