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민주연합이 더불어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었다. 복잡한 정치 현상에 대해서는 염증을 느끼는 이가 많을 것이다. 오늘은 이름에 관해서 생각을 해보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이 열린 우리당이라 칭한 시기가 있었다. 이후에 ‘우리’라는 1인칭 복수 대명사가 유행을 타는 듯 보였다. 건물이나, 단체, 심지어 교회마저도 ‘우리’를 넣어서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OO 우리 산악회’‘OOO 우리 교회’‘OO 우리 병원’이런 식이다. 이런 류의 명칭이 언어학적으로 맞는지 논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는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다. 경쟁관계에서 열린 우리당을 ‘열린당’이라 약칭하여 부르기도 하면서, ‘열우당’이라 하면서 비웃는 듯한 표현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상대편에서는 우리 당이 아닌데 우리당이라 불러줘야 하는 것이 여간 곤혹(困惑)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열린 너희당’이라고 해야 하느냐?”면서 실제로 당명칭을 폄하(貶下)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좋은데 타인이 불편하다면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경에 교회는 그 지역을 따라 교회 이름이 지어졌다. 고린도에 있는 고린도 교회, 에베소에 있는 에베소 교회, 빌립보에 있는 빌립보 교회 이런 식이다. 그러면서 교회사 가운데 어떤 사건이나 역사를 따라 이름이 지어지기도 하였다(오병이어 교회). 그리고 그 교회와 관련된 사람과 연결 지어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다(베드로 기념교회). 한국의 놀라운 교회 부흥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각양각색의 교회 이름이 등장하였다. 의미를 담은, 또한 그 교회의 비전이나, 본질을 추구하는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긍정적인 이름들이 무수히 기억되기 좋게 지어졌다(사랑의교회, 임마누엘교회). 한편으로는 지극히 독보적인 이름도 등장하였다. 전혀 배려가 없는 이름도 헤아릴 수 없다. 특히 기독교 이단들이 선점(先占)한 이름들은 우리를 심히 당혹(當惑)스럽게 한다.(여호와의 증인, 하나님의 교회, 신천지, 통일교, 다락방, 큰믿음, 부흥, 구원파).이름이 무엇인가? 정체성이다. 자기를 나타내는 것이다. 설명하는 것이다. 반면(反面)에 호칭이다. 호칭은 관계성을 배제(排擠)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 관계성에 상처가 되거나, 불쾌하지 않는 이름이어야 하지 않을까? 예수 그 이름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다), 그 이름 예수(구원), 그 이름 그리스도(기름 부음 받은자). 배려가 아쉬운 시대에 예수 그 이름은 소망이 되는 것이다. 그 이름에 희생과, 그 이름에 낮아지심과, 그 이름에 종 됨과, 그 이름에 복종과, 그 이름에 십자가, 그 이름에 부활이 설명되고 있다. 오늘 나의 이름을 생각해본다. 고(高-높다) 태(泰-크다, 넉넉하다, 편안하다, 편안하고 자유롭다) 식(植-심다, 뿌리를 땅에 묻다, 일정한 곳에 근거를 두게 하다). 나의 이름 고태식, 그는 목사이다. 하나님의 종이다. 높고 큰 것을 심는 고태식, 목사에게 걸맞는 이름이 아닌가? 심어야 될 사람이다. 복음을 심는다. 생명을 심는다. 사랑을 심는다. 소망을 심는다. 믿음을 심는다. 눈물로 씨를 뿌리러 나가야 한다. 땀흘리며, 눈물 흘리며 수고로이 심는자이다. 낙심하지 아니하면 때가 되매 반드시 거두는 나는 심는 자이다. 언젠가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자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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