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김사장 반갑구만 반가워요~.” “아이고~ 성사장 반갑구만 반가워요~.”여고생 덕선과 40대 주인집 아저씨 성균이 만나면 반가워서 한 손을 들고 앉았다 일어섰다하며 외치는 개그 인사가 폭소를 터뜨린다. 전 국민의 새 인사법과 생기발랄함으로 덕선은 인기스타가 되었다.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은 ‘응팔앓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한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응답하라 1988’로 이어지는 ‘응팔’드라마가 이처럼 폭발적인 최고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무엇을 응답하라는 것일까? 이는 격동의 80년대를 살아가면서 가족같이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정감이 듬뿍 젖어 나오기 때문이라고 시청자들은 말한다. 또한 복고풍의 시대상이 추억 어리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해방둥이 세대로 태어나서 전쟁과 독재의 시대를 거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어렵게 성장한 우리 부모들의 세대. 지금은 70의 나이가 되었지만 80년대에는 사회의 주역이 되어 눈코 뜰 새 없이 직장에서, 시장에서 오로지 가족만을 위하여 온 몸을 던지던 오늘날 부모님들의 모습이 재현된다. 자식들은 전후 세대의 아이들로서 80년대의 특수에 힘입어 미래를 다양하게 꿈꾸며 자신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보려는 여러 개성을 지닌 미래 세대를 나타낸다. 오늘날의 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50대 현 사회의 주인공들이다. 지금 이 사회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보여준다. 골드스타 금성라디오, 계란 반숙과 소시지 한 조각이 금수저를 상징했던 도시락, 만원 버스, 달려라 하니, 아기공룡 둘리, 헤어샵, 이발소, 풍물시장, 연탄가스 중독, 이창호 바둑 세계 제패 등 복고풍은 우리를 더욱 따뜻하게 감싸준다.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왔다. 2015가 가고 2016이 왔다. 지난날과 새 날은 분명 다르다. 어제는 과거이고 오늘은 현재다. 내일은 미래다. 날은 같지만 같은 날이 아니다. 백 번 꽃 피우고/백 번 잎 떨구니/백년의 세월이 꿈같이 흘렀다/겨우 한 번 피었다 지는 꽃잎처럼/나는 왜 그리 슬픔도 많이/눈물도 많이 흘렸는지/그러나 우리의 사랑 위하여/천공(天空)의 일월(日月) 따다 꽃등 밝혀 놓았느니/사랑아, 어둔 밤길 더듬어 달려오라/천 번 더 꽃잎 떨구어 우리 만날 수 있다면/세상의 모든 빛 따서 씨앗에 감추고/온몸 꽃등 켜리라.(문복주-‘애기능금’ 전문)한 번의 꽃잎이 피고지면 일년이니 백번이면 백년이다. 백년을 살고 지는 장미꽃 위의 이슬처럼 우리의 생을 생각하면 한번 꽃피고 지는 찰라의 날들은 소중하기 그지없다. 그렇다면 다시 시작하는 2016의 새날을 우리는 값없이 보내서는 안 될 것이다. 남을 욕하고, 탓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속이고, 음모와 협잡을 하면서 천년을 산다고 한들 그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 번의 생을 아름답고 푸르게 살고 싶다. 남을 도와주고, 사랑하고, 품어 안아주고, 더불어 아파하고 더불어 즐겁고,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며 살 수 있다면 짧은 하루라도 의미 있는 생이 아닐까? 작은 것에, 보이지 않는 것에, 낮은 것들과 사랑하며 감사해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집사람이 화장실에서, 부엌에서, 안방에서 나오면 한 손을 들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며 나는 쑥스럽게 흉내 내어 외친다. “아이고~ 이 여사 반갑구만 반가워요~.” “아이고~~ 문오빠 반갑구만 반가워요~~.”모든 사람들이 전쟁 없이, 아픔 없이, 빈곤 없이, 사랑으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해 본다. 2016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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