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곳. 이번에 문을 연 함양보호작업장은 장애인들이 함께 일하며 꿈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일터이다.
사회복지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사회복지재단 경남분사무소에서 운영하는 함양보호작업장은 김승희 목사가 원장으로, 직업재활교사, 사회복지사, 그리고 장애인 10명이 함께 일하는 소중한 곳이다. 김승희 원장은 “보호작업장의 목적은 일을 하고 싶어도 장애를 이유로 근로자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이들의 자립을 돕는 것입니다.”라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안의면 대대리 두항마을, 조금은 외진 곳에 위치한 보호작업장은 이 마을에 20여 년 전 들어와 목회활동을 펼쳤던 김 원장의 아버지 김성기 목사가 마련했던 부지에 들어섰다. 지상 3층 건물에는 작업장과 상담실, 사무실, 간호실, 식당,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장애인들이 불편하지 않게 작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았다. 현재의 모습이 있기까지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는 물론 김승희 원장으로 지난 2011년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보건복지부의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총 사업비 5억2000만원을 지원받아 건물을 짓고 기계를 들여놓는 등 모든 것이 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처음에는 직업재활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인 중에 국수를 만드는 일을 하시는 분이 계셔서 이분에게 배워서 준비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2014년 1월 건물이 만들어졌지만 당시에는 국수를 만드는 기계가 없었다. 처음에는 지인이 국수를 만들어주면 그것을 소포장으로 만드는 단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장비기능보강신청을 통해 국수를 만드는 기계와 이를 납품할 수 있는 탑차가 들여오면서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어 지난 12월21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국수 생산에 앞서 지난 10월부터 중증자애인 10명의 교육이 진행됐다. 그러나 기계 생산 쪽에는 위험도가 있어 이는 김 원장 등의 몫이며 아직까지 단순 포장 등의 일을 맡는다. 김승희 원장은 “보호작업장의 경우 중증장애인 대상으로 1~3급 장애인들이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어 했지만 어느 정도 지난 이후부터는 밝게 재미있게 작업합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잔치·치자·백련초 등 6개의 국수가 들어간 답례품과 잔치·치자·백련초·녹차 등 16개들이 선물용을 만들어 판매한다. 또한 기존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5인분 한 묶음에 1000원이라는 싼 가격에 판매한다. 물론 제품의 질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고 색소는 전혀 첨가되지 않는다. 김 원장은 “시설이 없었으면 집에서 무료하게 생활하실 분들이 이곳에서 즐겁게 일하시는 모습만 보아도 흐뭇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재활되는 혜택을 얻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함양보호작업장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지만 운영비가 숙제로 남는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국수의 판매가 잘 되어야 그 수익금으로 함께 일하는 분들의 월급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원장 등 관리하는 이들의 임금 등은 군에서 지원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다. 시설을 활성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원장은 “여러 가지를 구상중이지만 일단은 판매 수익을 창출해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일한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승희 원장은 작업장 정원 30명을 모두 채우는 것은 물론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또한 현재는 국수를 만들어 포장해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만 향후 임가공 등 다양한 일들도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여건이 갖춰진다면 국수집이나 식당, 북카페 등 장애인들이 직접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구상한다.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김승희 원장은 앞서 마을 인근에 노인공동가정을 준비했지만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김승희 원장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신으로 장애인들을 케어하고 직업교육을 시켜서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함양보호작업장에서 생산되는 국수를 사기 위해서는 전화(055-964-0191)로 연락하면 된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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