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또 새해입니다. 헌 옷을 벗고 새 옷을 입는 일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뭔가 더 나은 일들이, 더 부푸는 이야기들이 생겨날 것도 같습니다. 더 간절한 것은 지난해의 불편했던 일들이 새해엔 두 번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5년에 있었던 교육활동 가운데 여러 가지 성과들이나 아쉬움들을 되돌아봅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의 육상 100미터 금메달 전통을 올해도 육상 종목에서 은메달을 셋이나 성취하여 또다시 ‘함양 육상의 저력’을 널리 알렸습니다. 다볕관악단 아이들의 음악적 기량이 일취월장하면서 유럽 순회 연주회를 두 번째로 가진 일도 벅찬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몇 년을 망설이다가 드디어 출범한 ‘함양선비문화교육연구회’는 우리 선생님들이 어렵게 여기던 ‘생활 속 전통 교육’을 시연으로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인 메르스 사태는 1학기 내내 체험학습들의 발을 묶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처음 시작한 ‘과정중심평가’도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 방향성을 정립해 가고 있습니다.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또한 3 년 동안의 시범 운영과 인프라 확충으로 올해부터 전면 실시를 하여도 크게 무리 없이 진로 중심 교육과정 속에 안착하게 될 것입니다.
이젠 우리 함양 아이들 교육이 오직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시대가 아님을 실감합니다. 곳곳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배움의 공간과 나누고 돌보는 손길들을 내밀고 있지 않습니까! 환경만 갖추어지면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세상이니,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정성만으로도 ‘개천에서 용 나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선비문화’도 우리 함양만이 누릴 가치가 아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좌안동 우함양(左安東 右咸陽)’은 함양인들의 자긍심으로야 더없는 가치로 오래오래 남을 것이지만, 생활 속에서 실행하지 못할 정신이라면 부끄러운 자만심으로 치부될 것입니다.
저는 모든 함양인들이 모두가 다 1등을 위한 삶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00세 인생을 꾸려갈 미래 세대가 추구해야 할 삶은 ‘더불어 함께 행복해요!’와 같은 가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나 정책의 진정성과 공정성이 절실합니다. 그 제도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역동적이면서도 참신한 추진력을 기대합니다. 서로 양보하면서 나누고 베풀고 돌보는 사람들로 이 세상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의 함양교육’에 따뜻한 눈길 보내주실 군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