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을 통해 함양군공무원의 청렴도 평가결과 기사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고 잠시 허탈감에 빠지고 말았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발표결과, 함양군 공무원 청렴도가 전국 82개 군 중 꼴찌를 기록했다는 뉴스 때문이다. 또한 12월4일 국민안전처에서 생활안전도조사를 한 결과, 꼴찌에서 3번째인 79위라는 뉴스도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지금까지 함양군출신으로서 어디를 가도 고향 함양을 떳떳하게 내세우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 왔는데 정말 힘이 빠지고 맥이 풀리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일은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계몽하고 솔선수범으로 모범을 보여야할 위치에 있는 공무원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충효와 선비문화의 고장이라고 자랑하는 함양의 공무원들은 청렴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함양군민헌장에 보면 ‘충효와 선비문화의 고장’이라고 맨 앞부분에 적혀있고 이 헌장을 지켜나가자고 다짐하고 있는데 이번 청렴도 발표결과를 보고서야 어떻게 군민헌장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역사적으로 선비가 지향하는 핵심적 가치는 세속적 이익을 억제하고 인간의 성품에 뿌리를 둔 의리이며 따라서 선비정신은 곧 의리정신으로 나타난다고 알고 있다. 공자가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라고 언급했는데, 혹평일지 모르지만, 함양공무원은 선비가 아니고 소인이라고 밖에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우리 함양인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함양인의 자존심을 되찾아 함양군민헌장에 있듯이 천만년 영원히 번영 발전해 나갈 것인가? 중대한 기로에 있다고 하겠다. 나는 실추된 청렴도를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견을 피력해 본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군의 톱(TOP)인 군수께서 청렴도향상을 위해 어떤 방침과 목표 및 의지를 가지고 리드해 나갈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조직이든 톱의 확실한 방침과 목표를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겠다. 둘째는 청렴도 관리에 대한 내부 조직을 결성하고 관리책임자를 임명하여 책임, 권한, 역할을 명확히 부여해야 할 것이다. 셋째는 청렴도 평가결과를 각 항목별로 정확히 파악하여 문제점을 찾아내고 역주행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무엇인지 적절한 기법을 활용하여 조사해야 할 것이다. 넷째는 저해요인을 제거하여 실추된 청렴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대책을 수립하여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는 주기적으로 추진결과를 점검하거나 자가진단을 통하여 목표 달성도를 평가하고 미진한 부분은 그에 상응한 조처를 해야 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우리 함양인들이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근래 문제되었던 가짜 함양산삼사건, 함양농협비리 등 우리를 슬프게 한 사건들이 있었는데 다시는 이런 불명예스럽고 함양의 위상에 손상이 되는 일들은 없어야 되겠다. 우리 함양의 얼굴을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나 하나쯤이야 하는 개인이기주의 활동은 하지 말고 나 하나만이라도 청렴한 사고와 생활화된 행동을 바탕으로, 각자 맡은 업무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청렴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탁이나 뇌물은 절대로 주지도 받지도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청렴운동에 참여하여 부조리를 정화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만일, 청렴에 저해하는 비리나 부정부패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경우는, 고향사람이니까 좋은 것이 좋다고 그냥 넘어가거나 덮어 두지 말고, 투철한 고발정신을 발휘하여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함양군 공무원과 군민은 현재 처해있는 함양군의 청렴도 평가결과에 대해 다시 한 번 냉철하게 인식하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청렴활동을 통하여, 차기 청렴도 평가에서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함양인의 드높은 자존심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16년도에는 청렴에 관해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서로 대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함양인 이여 분발 합시다!